대순진리회 회보
대순진리회 - 『나누고 싶은 이야기』
벼리맘1
2025. 1. 28. 10:57
수도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수도인 中

1997년에 입도한 저는 도를 닦는다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포근하고 안락함을 주는 도(道)는 저에게 마음의 평안이란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상제님의 진리를 알아서라기보다는 뭔지 몰라도 도를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꽉 차 있었고, 도를 닦는 것이 제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굴곡처럼 수도는 좋은 일만의 연속이 아니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수도가 좋은 만큼 그것을 감당할 마음의 티끌도 많다는 것을 입도할 때는 몰랐습니다. 입도 후 4년쯤 되었을 어느 날 꾸었던 꿈이 수도를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입도 후 저의 수도생활과 그 꿈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명동 OO은행장 운전기사로 취직한 지 얼마 안 되어 선각을 만나 입도하게 되었습니다. 수도하는 것이 너무 좋아 직장을 정리하고 포덕소 생활을 하였습니다. 운전면허증이 있어서 방면 차량 기사 일을 맡게 되어 포덕사업과 병행하면서 한 해 두 해 수도생활을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2년이 흐른 후 어느 날부터인가 선감 말씀을 제대로 안 듣고 차량 운행에도 차질을 빚게 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각으로부터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선각은 연수를 다녀와서 마음을 새롭게 잡기를 바라셨을 겁니다. 하지만 연수를 받는 내내 제 마음은 너무도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특별히 어떤 문제 때문은 아니었지만, 포덕소 생활이 너무 힘들고 벅차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저를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연수를 가기 전에 선각이 “제주수련도장은 그 사람의 수도를 심판하는 곳이며, 신명이 그 사람의 수도를 저울질하는 자리다.”라는 교화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연수를 받는 내내 신명공판을 받는다는 말을 절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감 말씀도 제대로 안 듣고 운행에 차질을 주었던 일과 운행하며 척을 지었던 일들이 나에게 되돌아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 자책감에 연수를 다녀온 후 수도생활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막상 집에 오고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도 막막했습니다. 입도해서 도가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저에게 수도가 없는 삶은 너무도 힘들고 어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도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몸은 집에 있었지만 포덕을 하러 다닐 수 있었던 포덕소 생활이 한없이 그리워 어느 때는 몰래 포덕하는 도우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훔쳐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공허하고 지친 상태였기에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제가 새롭게 수도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사건, 즉 특별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2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상제님 이제는 더 못살겠습니다. 죽이시든지 살리시든지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심고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늦겨울이라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밤에 잘 때마다 이불을 덮지 않고 쪼그린 채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5일쯤 지난 후에 꿈을 꾸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