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회보
대순진리회 - 『이슈터치』
벼리맘1
2025. 4. 13. 10:33
4차 산업혁명에서 살펴본 인간의 확장성과 상생윤리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교무부
최근 경제, 정치,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이 이슈이다. 대선후보 중 상당수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준비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을 보면 대단한 화두임에 틀림없다. 작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4차 산업혁명의 출발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융합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서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 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에 기반을 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
4차 산업혁명이 기존의 산업혁명과 가장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공장이나 제품이 사람처럼 지능을 가지고 작동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영화나 소설에서만 보아 왔던 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로봇, 인간의 사고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초인공지능 프로그램의 현실화가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구글의 기술이사인 레이 커즈웨일(Ray Kurzweil)은 이러한 일들을 향후 20~30년 안에 벌어질 현상으로 예측해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즉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또는 인간을 능가하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출현을 예고한 것이다. 한 발 더 나가 그러한 로봇과 인공지능의 능력이 고스란히 인간과 융합하게 될 때, 인류 스스로가 인간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며, 무엇을 인간으로 규정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화제를 모았다.
예를 들어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고 정의할 때, 슈퍼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한다면 그 로봇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지, 혹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과 같은 감수성으로 음악을 작곡하고 멋진 그림을 그리는 등의 창작활동을 하면 그것을 인간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가 와 같은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말미암아 인류가 생각해 왔던 인간성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진 것이다. 왜 이런 의문이 생겼으며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혁명에서 찾을 수 있다. 융합혁명이란 산업과 산업, 인간과 기계 또는 그 이외의 모든 것과 무한히 합쳐져서 새롭게 생성되는 산업시스템을 말한다.
융합혁명과 인간의 확장성
4차 산업혁명이란 한마디로 100개의 레고 조각으로 놀던 아이가 1억 개의 레고 조각으로 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만일 1억 개의 레고 조각에 각각 센서가 붙어 있고 그것들이 알아서 찾아가 결합하는 판단능력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또 그 하나하나가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전체를 인공지능(AI)이 조율하고 있다면 1억 개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런 정도의 변화를 ‘기하급수적 변화’라고 부른다. 사람이 한 걸음에 1m씩 걸어서 30발자국을 떼면 대략 30m를 간다. 이것이 산술급수적 변화이다. 그러나 만일 기계의 도움을 얻어 첫걸음에는 1m, 두 번째 걸음에는 2m, 세 번째 걸음에는 4m, 이런 식으로 2배씩 30번을 걷는다면 전체 길이가 10억m가 된다. 즉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2.6배에 이르는 엄청난 거리를 걷게 되는 셈이다. 이런 것이 ‘기하급수적 변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