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회보
대순진리회 - 『28수 별자리』
벼리맘1
2023. 1. 2. 18:01
10. 여수(女宿)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교무부
28수(宿) 중 열 번째 별자리인 여수(女宿)는 두수(斗宿)ㆍ우수(牛宿)와 함께 수기운(水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북방 현무 7수(宿)에 속하며, 현무의 거북 형상에 위치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에 따르면 여수는 7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여수의 수거성(宿距星)02인 여성(女星)은 주홍색인 4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여성을 『사기』의 「천관서」에서는 무녀라 불렀으며,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03에는 수녀(須女)라고도 하였다. 수녀는 베를 짜는 비천한 여인을 의미하므로 주로 부녀자의 역할과 일을 주관한다. 또한 하늘의 작은 창고를 주관하며 28수를 관장하는 신명들 중에서 부준(傅俊)04신명이 관장한다.

여성은 24절후 중 대서(양력 7월 23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이때는 중복(中伏)때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이다.
여성이 밝으면 여공(女功)이 창성해져 천하가 풍성하게 되는 반면 별빛이 작고 어두워지면 나라의 창고가 비워지게 된다. 별이 이동하면 부녀자가 재앙을 입게 되어 아이를 낳다가 죽는 일이 많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수성이 머무르면 만물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토성이 머무르면 여자들이 죽는 일이 많아진다고 전한다.
여성의 아래에 16개의 별로 이루어진 십이국(十二國)은 춘추전국시대의 12개의 나라인 월(越)ㆍ주(周)ㆍ진(秦)ㆍ대(代)ㆍ위(魏)ㆍ초(楚)ㆍ정(鄭)ㆍ조(趙)ㆍ제(齊)ㆍ연(燕)ㆍ진(晉)ㆍ한(韓)을 의미한다. 이 별자리에 변화가 생기면 각기 해당하는 나라에 변란이 일어난다고 믿었다.
여성의 바로 위에 5개의 별로 이루어진 이주(離珠)는 여수의 물건을 감추어 두는 창고를 뜻한다. 또한 천자의 면류관에 다는 구슬과 왕후나 여인의 귀걸이도 주관하므로 별이 보이지 않으면 후궁의 질서가 무너진다고 여겼다.
이주 위에 5개의 별로 이루어진 패고(敗苽)는 패과(敗瓜)라고도 한다. 모든 씨앗을 주관하며 별빛이 밝으면 과일과 곡식이 풍년이요, 미미해지면 후궁이 세력을 잃으며 과일과 곡식이 흉년이 든다고 전한다.
그리고 패고 바로 위에 자리한 포고(匏苽)는 5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이주 보다 밝다. 또 다른 말로 포과(匏瓜)라고도 하며 『고려사』05에는 ‘호과(瓠瓜)’라 한다.06 포고는 음모(陰謀)와 후궁 그리고 과일 등의 먹을거리를 주관하며 점치는 내용은 패고와 같다고 한다.
포고의 위에 9개의 붉은 별로 이루어진 천진(天津)은 사독(四瀆)의 교량 및 나루터를 주관한다. 사독은 나라의 운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여겨 해마다 제사를 지내던 네 강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장강(長江)ㆍ황하(黃河)ㆍ회수(淮水)ㆍ제수(濟水)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낙동강[東瀆]ㆍ한강[南瀆]ㆍ대동강[西瀆]ㆍ용흥강07[北瀆]의 네 강을 뜻한다. 이 별을 또 다른 말로 하늘나루 별자리라 하여 항아 선녀가 은하수를 오가며 노닐다가 배를 매어 두던 곳이라고도 전한다. 9개의 별이 모두 없어지면 홍수가 나고 하천이 범람하게 된다고 한다.

천진의 위에는 4개의 누런 별로 이루어진 해중(奚仲)이 있다. 해중은 옛날 중국 하(夏)나라를 다스리던 우임금의 신하로, 처음으로 수레를 만든 사람이었는데 죽어 별이 되었다고 전한다. 그래서인지 주로 황제의 수레를 주관하며, 금성이나 화성이 이 별에 머무르면 반드시 병란이 일어나 전차(戰車)가 쓰이게 된다고 한다.
해중 위에 자리한 부광(扶筐)은 7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누에에 관한 일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별자리가 옮겨가면 길쌈 등 여자의 일이 잘못되고 유성(流星)이 범하면 옷감이 많이 귀하게 된다고 전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8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여수는 경상도 지역인 김해ㆍ부산ㆍ장인ㆍ기장ㆍ황산ㆍ양산ㆍ언양ㆍ울산ㆍ경주ㆍ경산ㆍ영양에 해당한다.
서양의 12황도궁 중에서 물병자리(Aquarii)에 해당하는 별자리는 여수ㆍ허수ㆍ위수다. 여수의 수거성인 여성 중에서 서쪽에 위치한 1개의 별과 물병자리(Aqr)의 ε (Epsilon)별인 알바리(Albari, 3.8등성)를 비교할 수 있다.

알바리는 ‘마시는 자의 행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물병자리를 이루는 별들의 이름에는 ‘행운’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태양이 이 별자리를 통과할 무렵에 우기(雨期)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물이 귀했기 때문에 고대 사람들은 물병자리를 중요시 여겼던 것이다.

물병자리는 거꾸로 든 물병을 받쳐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물병자리 주변에는 남쪽물고기자리ㆍ고래자리ㆍ물고기자리 등 물과 관련된 별자리들이 많다.
그리스 신화에 물병자리는 대홍수와도 관련되어 전해지고 있다. 제우스가 인류를 홍수로 멸망시키려고 하였을 때,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Deucalion)이 그의 부인과 방주(方舟)를 건조(建造)하여 난(亂)을 피했다. 인류의 번성을 위해 그들이 제우스에게 새로운 인종의 탄생을 간청하자, “어머니의 뼈를 등 뒤로 버려라”고 하는 말이 들려와 고민하다 돌을 어머니의 뼈라고 생각하고 등 뒤로 돌을 던졌다. 그러자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에서는 남자가 아내 피라(Pyrrha)가 던진 돌에서는 여자가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하여 데우칼리온은 인류 제2의 시조로 그 공적을 인정받아 물병자리가 되었다고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