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회보
대순진리회 - 『생각이 있는 풍경』
벼리맘1
2023. 11. 13. 11:28
마음의 외투를 벗기는 힘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교무부
어느 날, 세상을 돌던 북녘바람이 해님을 찾아와서는 누가 더 힘이 센지 내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해님은 정중히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내기에 응하게 되었지요. 마침 저 아래로 오솔길을 걷는 나그네가 있어 그가 입고 있는 외투를 벗기는 쪽을 승자로 하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북녘바람은 속으로 자신의 힘이면 외투 하나 벗기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북녘바람의 생각과는 달리, 차갑고 거센 바람이 일자 나그네는 죽을 힘을 다해 외투를 다잡고 놓지 않았습니다. 오기가 생긴 북녘바람은 두 볼이 빨개지도록 바람을 불어댔고 그럴수록 나그네는 더욱더 외투를 부여잡았습니다. 결국 북녘바람은 포기하고 해님에게 차례를 넘겼습니다. 그러자 해님은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 하지 않고 그저 밝고 따뜻한 햇살로 포근히 감싸 주었습니다. 차가운 북녘바람에 지친 나그네의 몸과 마음은 따뜻한 햇살에 조금씩 풀리고 열려 갔습니다. 이윽고, 웃음을 머금은 나그네는 외투를 벗고 마음껏 햇살을 가슴 가득 안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