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맘1
2024. 2. 15. 17:51
욕정에 관한 일은 쉽게 얻을 수 있다 해도
그 편리함을 조금이라도 즐겨 맛보지
말지니라.
한 번 맛보면 곧 만길 벼랑으로
떨어지니라.
도리에 관한 일은 비록 어렵다 해도
조금이라도 물러서지 말지니라.
한 번 물러서면 곧 천산(千山)처럼
아주 멀어지느니라.
스스로 어리석다고 생각하라.
총명함이 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인생은 어떤 환경에서든 각자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복숭아꽃, 어얏꽃이 아무리 고운들
어찌 저 송백의 굳고 곧음만 하랴.
배와 살구가 맛이 달아도 어찌 저 노란
유자와 푸른 귤의 맑은 향기를 당하랴.
진실함이여!
너무 곱고 빨리 지느니 보다
담백하고 오래가는 것이 좋으며
일찍 마치느니 보다
늦게 이루는 것이 더 나으리라.
덕은 도량을 따라 늘어가고
도량은 식견으로 말미암아 커간다.
그러므로 그 덕을 두텁게 하려면
그 도량을 넓혀야 하고
그 도량을 넓히려면
그 식견을 키워야 한다.
자벌레가 몸을 구부리는 것은
몸을 뻗어 전진하기 위함이다.
참된 청렴은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나니
명성을 얻는 것은 바로 이름을 탐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큰 재주는 별달리 교묘한 재주가
없나니
재주를 부리는 것은 그 만큼 졸렬하기
때문이다.
좋은 이름과 아름다운 절개는 혼자서
차지하지 마라.
조금은 남에게도 나눠줘야 해를 멀리하여
몸을 보전할 수 있다.
욕된 행실과 더러운 이름을 남에게만
돌리지 마라.
조금은 끌어다 자기에게로 돌려야
빛을 덮고 덕을 기를 수 있다.
작은 일이라 하여 허술히 하지 않고
남이 보지 않는 곳이라 하여 속이고
숨기지 않으며
실패한 경우에도 자포자기하지 않는
자야말로 진정한 대장부이다.
의심과 믿음을 다 참작한 끝에 얻은
지식이라야 참된 지식이다.
먼저 핀꽃은 먼저진다.
남보다 먼저 공을 세우려고 조급히
서둘것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이 뛰어난 행동이니
물러나는 것이 곧 나아가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청백하면서 너그럽고 어질면서 결단을
잘하며 총명하면서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강직하면서 너무 바른 것에 치우침이
없으면
이는 꿀을 발라도 달지 않고
바다 물건이라도 짜지 않음과 같다
할 것이다.
이것이 곧 아름다운 덕이다.
▶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