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회보
대순진리회 - 『대순광장』
벼리맘1
2024. 11. 23. 16:31
곡식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교무부
도장을 나서는 길, 스쳐 지나가는 길목 곳곳에는 영산홍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멀지 않은 논밭에는 푸른 새싹들이 돋아난다. 겨울 사이 심심했던 풍경이 초록색으로 화사하게 새 단장을 할 즈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모내기를 준비하는 사람들. 도장에서도 볍씨를 뿌리고 모종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그렇게 모내기는 신록(新綠)의 풍경을 아름답게 물들여 간다.
식물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준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벌에게 꿀을 제공하고 나무는 공기를 정화하고 열매를 맺으며 썩어서는 땅을 기름지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이 많은 것을 소비할 때 식물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나무가 있던 자리에 아스팔트가 깔리고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가 달린다. 공장이 들어서고 빌딩이 높게 세워지면서 꽃과 나무가 설 자리가 점점 없어져 간다. 인간의 편리성이 높아지는 반면, 식물의 은혜로움에는 점점 소홀해지고 있는 것처럼 세상의 흐름은 자연과 멀어지고 인간의 개인적인 삶과 순간의 이익에 따라 흘러간다. 사람들은 상생(相生)의 도리(道理)를 외치지만 세상은 아직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우리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간혹 그 해답을 고전에서 찾아보곤 한다. 《대순회보》 152호에 실린 「고수레에서 상생을 생각하다」의 내용과 같이 고수레에서 나타나는 상생의 의미가 대순사상에서 나타나는 천·지·인 삼계(三界)의 원한을 풀어 모두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을 갖는다는 내용과 같이 말이다. 고수레가 인간의 관점에서 상생을 배우고 실천하는 내용이라면 이 글에서는 논의 환경을 예를 들어 자연과 인간의 상호관계 속에서 ‘이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알아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