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향 한 자루를 빼어 들고 그 향에 내 마음 담아 피우려 하네 그간의 어둡고 지친 마음을, 헤매이는 내 마음의 갈 곳을 물으며 눈을 지그시 감으며 향불을 태우네 허공에 퍼지는 그 향내음은 춤을 추듯 내 영혼을 감싸 안으려 하네
아련히 타 오르는 그윽한 향취에 내 마음이 깊어지며 어두운 고요함 속에 꿈틀거리는 아우성들을 일깨우며 향내음은 내 영혼을 찾아 깨어나게 하네 어설프고 설익은 내 마음은 인생살이의 혼란과 상처 속에서 맑아지고픈 내 심정이 이제는 자라나려는지 깊어진 한숨에 인생의 빛을 찾고자 하네
오롯이 타 오르는 향의 연기는 어찌 그리 가볍게 타 올라가는지… 어두운 내 마음을 태워버리고서 남은 나머지를, 그 연기에 사뿐히 실어 태워 보내면 상제님을 뵈올 수 있을까?
오늘도 향을 사르며 깨어난 영혼에, 맑고 깊어진 마음에 상제님을 담고서 나의 마음을 이 세상에 베풀고 싶네 마음의 향내가 퍼지고 퍼져서 세상을 그윽하게 할 수 있을지… 나도 향처럼 세상의 위안이 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