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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회 - 『28수 별자리』

대순진리회 회보

by 벼리맘1 2023. 4.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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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정수(井宿)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교무부

 

 

 

 

28수(宿) 중 스물두 번째 별자리인 정수(井宿)는 귀수ㆍ류수ㆍ성수ㆍ장수ㆍ익수ㆍ진수와 함께 화기운(火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남방 주작(朱雀) 7수(宿)에 속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에는 주작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하였고 『사기(史記)』의「천관서(天官書)」에는 주작의 머리 또는 벼슬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정수는 18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수의 수거성(宿距星)02인 정성(井星)은 8개의 주홍색 별로 구성되어 정수를 대표하므로 정수와 그 설명이 동일하다. 정수는 글자는 물론 생긴 모양도 우물(井)처럼 생겨서 하늘샘물 별자리라고도 하며 샘물과 일의 공평함을 주관한다. 예로부터 우물을 신성시 여겼기에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고 대소변을 보거나 남녀의 애정행각 등의 행위를 금하였다. 그러므로 정수를 귀한 우물로 여겼던 선조들은 정수가 제후와 황제의 친척 및 삼공(三公) 03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관장한다고 생각하였다. 별이 밝고 크면 제후를 봉하고 나라를 세우게 된다고 하며 황제가 법을 공평하게 적용하면 별이 밝으면서도 단정하게 ‘井’ 자의 형상을 한다고 전한다. 정수는 28수 신명 중에서 비융(邳肜)04신명이 관장한다.

 정성은 24절후 중 대설(大雪: 양력 12월 8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이 시기는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때로 농부들이 일 년을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농한기(農閑期)이다.

 

★ 마치 정성의 일부분처럼 가깝게 붙어 있는 1개의 주홍색 별은 월(鉞)이다.

사치하고 음란한 사람을 잡아서 목을 베는 일을 담당하므로 우물 근처에서 잘못된 행위를 막는 황제의 도끼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별빛이 밝으면 그 도끼를 쓰게 된다고 하여 불길한 징조를 나타낸다.

★ 월 아래에 4개의 별로 이루어진 수부(水府)는 백성의 운을 주관하는 별로, 물을 맡은 관리를 의미한다. 수성이 범하면 수재(水災)가 발생하며, 객성이 들어오면 천하에 큰 홍수가 발생한다고 한다.

★ 수부 아래에 4개의 별로 이루어진 사독(四瀆) 또한 백성의 운을 주관한다.

독(瀆)이란 수원(水源)에서 직접 바다에 흘러드는 독립된 하천을 말하는데, 고대에는 나라의 운명이 이 강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여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독은 낙동강ㆍ한강ㆍ대동강ㆍ용흥강을 말하며, 중국에서는 양자강(揚子江)ㆍ황하(黃河)ㆍ회수(淮水)ㆍ제수(濟水)를 말한다. 별이 밝고 크면 불길한 징조로 모든 하천이 가득 차 범람하게 된다고 보았다.

★ 정성을 중심으로 월 반대편에 3개의 별로 이루어진 천준(天樽)은 죽이나 술, 음식을 담는 그릇을 주관한다. 별이 밝으면 풍년이 들고, 어두우면 황폐하게 된다고 한다.

★ 천준 위에 5개의 별로 이루어진 오제후(五諸侯)는 음양을 다스리고, 얻고 잃음을 살피는 역할과 황제의 마음을 주관한다. 또한 이 5개의 별들은 항상 임금과 의논해서 바로 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제사(帝師: 임금의 스승), 제우(帝友: 임금의 친구), 삼공(三公: 세 정승), 박사(博士: 고대에 경학을 전수하던 벼슬아치), 태사(太史: 중국에서 기록을 맡아보던 벼슬아치)를 뜻한다. 별이 밝고 크면 천하가 크게 잘 다스려진다고 전한다.

★ 천준 아래에 3개의 별로 이루어진 남하(南河)와 오제후 위에 3개의 별로 이루어진 북하(北河)를 합해서 양하(兩河)라고 한다. 남하는 남쪽을 지킨다고 하여 남수(南戍)라 하고, 북하는 북쪽을 지킨다고 하여 북수(北戍)라고도 한다. 남하는 불을 관장하고 북하는 물을 관장하며, 별이 밝으면 길하고 어둡거나 동요하면 하천의 물이 고갈되거나 넘친다고 보았다. 그리고 혜성이나 패성이 나타나면 병란이 일어나는데, 『사기』의 「천관서」에 위만이 세운 고조선이 한나라 무제에게 멸망할 때 남하와 북하 사이에 혜성이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다.05

★ 북하 위에 1개의 별로 이루어진 적수(積水)는 술과 음식을 공평하게 공급함과 물로 인한 재앙 조짐을 주관한다고 하므로 별이 보이지 않으면 재앙이 있게 된다고 전한다.

★ 북하 옆에 1개의 별로 이루어진 적신(積薪)은 부엌에서 쓰는 땔감을 의미한다. 별이 밝으면 임금이 편안하고, 어두우면 오곡이 자라지 않는다. 화성이 범하면 가뭄이 들고 병란이 나며 화재가 발생하게 되고 객성이 머무르면 땔감이 귀하게 된다고 한다.

★ 남하 옆에 4개의 별로 이루어진 수위(水位)는 주로 물의 균형을 맞추는 일로 물의 범람을 관리하는 잣대를 의미한다. 별이 이동해서 북하 별에 가까이 가면, 나라가 수몰되어 강이나 하천으로 변한다고 전한다.

★ 남하 아래에 2개의 별로 이루어진 궐구(闕丘)는 위나라 천자의 쌍관(雙關)을 형상한 것으로 제후의 대궐문에 있는 2개의 높은 대를 상징한다. 필수(畢宿) 06에 속하는 별자리로 먼 곳을 관측하고 기후를 점치는 천고(天高)와 같은 일을 한다. 금성 또는 화성이 머무르면 병사들의 전투가 관문의 아래에서 벌어질 정도로 급박해진다고 한다.

★ 궐구 아래에 9개의 붉은색 별로 이루어진 호(弧)는 무력을 주관하는 별로 하늘의 활을 상징한다. 별의 형상도 화살을 잰 상태이다. 일설에는 천궁(天弓)이라고 하여 형상이 활을 크게 당긴 듯이 되면 천하에 병란이 크게 일어나고, 임금과 신하가 서로 음모를 꾸미게 된다고 하였다.

★ 호성에서 화살을 잰 끝에 있는 별을 시성(矢星)이라고도 하는데 그 바로 옆에 낭(狼)이 1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낭은 야인(野人)의 장수로 침략과 약탈하는 것을 관장한다. 별의 색이 변하지 않고 움직임이 없어야 길조이다.

★ 낭 옆에 13개의 주홍색 별로 이루어진 군시(軍市)는 원의 형태이다. 고대 사람들은 그 형태를 보고 엽전꾸러미와 유사하다고 보았다. 의미 또한 군에서 쓰는 물품을 교역하는 시장을 말한다. 군시의 가운데로 별이 모여들면 군사들의 식량이 여유가 있게 되고, 별이 작아지면 군사들이 기근에 허덕인다고 한다.

★ 군시 가운데에 1개의 붉은 별로 이루어진 야계(野鷄)는 주로 변괴(變怪)를 주관한다. 만약 이 별이 군시 바깥으로 나가면 제후들의 반란이 있게 된다고 전한다.

★ 군시 아래에 2개의 별로 이루어진 장인(丈人)은 수명을 주관하며 나이가 많은 원로급 신하를 뜻한다. 그러므로 별이 보이지 않으면 임금과 원로급 신하와의 관계가 통하지 않는다고 본다.

★ 장인 옆으로 각기 2개의 별로 이루어진 자(子)와 손(孫)은 모두 장인을 곁에서 모시면서 서로 도우며 거처한다 하여 효도와 협동을 맡는다. 이 별이 보이지 않으면 재난이 발생한다고 한다.

★ 마지막으로 호 아래에 1개의 별로 이루어진 노인(老人)은 백성의 운을 주관하는 별로 남극성(南極星)이라고도 한다. 이 별은 도교에서 도인들이 숭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와 조선 시대에 걸쳐 임금이 직접 노인성에 제를 지낼 정도로 수명과 나라의 안녕에 깊은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별이 밝고 크면 임금이 오래 살고 천하가 안녕하며, 보이지 않으면 임금에게 우환이 생기고 병란이나 흉년이 든다고 전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7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정수는 강원도 철원, 평안남도 강서군 증산면ㆍ강서면ㆍ함종면, 용강군의 용강읍ㆍ삼화, 상원군ㆍ중화군, 평양직할시, 황해도 장연군ㆍ황주군ㆍ수안군ㆍ곡산군ㆍ안악군ㆍ봉산군ㆍ은률군ㆍ신계군ㆍ서흥군ㆍ신천군, 신천군 문화면, 토산군ㆍ풍천군ㆍ재령군ㆍ평산군ㆍ송화군ㆍ장연군, 금천군 우봉면, 해주군ㆍ옹진군, 경기도 장단군 대강면에 해당한다고 한다.

 

 서양의 황도 12궁과 비교해 볼 때 정수는 쌍둥이자리(Gem)에 해당한다. 정수의 수거성인 정성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1개의 별과 쌍둥이자리 μ(Mu:겉보기 등급 2.87, 절대등급 -1.39)를 비교할 수 있으며, 쌍둥이자리의 다리부분에 해당한다. 쌍둥이인 카스토르(Castor)와 폴룩스(Pollux)의 머리 부분 은 동양별자리에서 3개의 별로 이루어진 북하의 밝은 별 2개에 각각 해당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카스토르와 폴룩스를 음과 양으로 표현하였다. 카스토르는 1개의 밝은 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6개의 별이 붙어 있는 육중쌍성계로 매우 복잡한 별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가 스파르타(Sparta)의 왕비 레다(Leda)를 유혹하여 낳은 쌍둥이 형제라 한다. 카스토르는 말타기에 능했고 폴룩스는 권투와 무기 다루기에 능하여 신의 아들답게 강한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테네(Athens)의 왕 테세우스(Theseus)에게 납치당한 여동생 헬레네(Helene)를 구했으며, 아르고 호 배를 타고 콜키스 원정에 참가하는 등 수많은 모험을 통해 유명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인 이다스(Idas)와 린케우스(Lynceus)와 싸워 카스토르가 죽고 말았다. 그 이유는 쌍둥이 형제가 숙부인 레위키포스(Leukippos)의 딸을 납치해 아내로 삼아버렸다는 설과 또는 사냥한 소의 배분 때문에 싸웠다고도 전한다.

형인 카스토르가 죽자 화가 난 폴룩스는 창을 던져 린케우스를 죽였으나 이다스의 공격으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를 본 제우스는 이다스에게 벼락을 내리고 폴룩스를 천상계에 데려와 불사신으로 만들어 주려 하였다. 그러나 폴룩스가 죽은 형과 함께하고 싶다고 청하여 카스토르에게 폴룩스의 불사성(不死性)을 나눠주고, 하루씩 번갈아 천상계와 인간계에서 살게 되었으며, 훗날 별이 되어 지금의 쌍둥이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힘을 쌍둥이에게 주었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고대부터 중세에 걸쳐 지중해 연안에서는 항해의 수호신으로 숭상하였고, 지중해를 오가는 대부분의 배들은 뱃머리에 카스토르와 폴룩스 상을 붙였다고 한다. ‘동쪽 우물’이라는 뜻으로 동정(東井)이라 부르는 동양의 별자리 정수 또한 물을 다스리는 것과 관련된 별자리가 많으므로 물을 다스려 항해하는 서양의 쌍둥이자리와 유사함이 흥미롭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 6) ∼ 1465(세조 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는 기준이 된다.

03 3개의 최고위 대신(大臣)의 직위를 나타냈던 말. 중국의 주(周)에서 태사(太師), 태부(太傅), 태보(太保)의 관직(官職)을 삼공(三公)이라 한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高麗) 때에 태위(太尉), 사도(司徒), 사공(司空)의 벼슬을 두어 삼공(三公)이라 하였다.

04 광무제가 하북을 평정하려 하곡양에 이르렀을 때 스스로 성을 바친 비융의 직언 덕분에 광무제가 장안으로 귀환하지 않았으므로 훗날 후한 건국의 기반이 될 하북 지방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비융은 나라를 위해 가족의 희생도 감수하였던 인물로 좌조시중(左曹侍中: 천자를 옆에서 모시던 직책)이 되어 광무제를 따라 정벌하러 다니다가 생을 마감하였다.

05 사마천 저ㆍ정범진 외 옮김,「表序ㆍ書」『史記』, 까치, p.176.

06 『대순회보』 122호, pp.38~43.

07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출처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대순회보 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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