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의 공익자선활동이 중국의 도교 관련 전문잡지인 월간 『중국도교』 2014년 5월호에 소개되었다. ‘포교보다는 포덕이 먼저여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대순진리회를 한국 내에서 공익 자선사업을 전개하는 종교단체 중 모범사례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와 중국영산공익자선촉진회로부터 공식 초청받은 ‘2014년 영산공익자선촉진대회’에서 윤은도 선감이 종단을 대표하여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활동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2014년 5월 17~18일 중국 강소성(江苏省) 무석시(无锡市) 영산(靈山)에서 개최된 이 대회는 중국의 공익자선대회로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15개국 정계 요인 및 유엔 대표 등 4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규모의 대회이다. 이러한 대회에 대순진리회의 공익 자선사업을 중국에 발표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이다. 을미년 새해에 이와 같은 뜻 깊은 소식을 만수도인에게 널리 알리고자 다음과 같은 발표 원문을 싣는다.
▲ 월간 ‘중국도교’ 2014년 5월호 표지와 소개된 대순진리회 중국어 기사 내용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활동 소개 원문
<2014영산공익자선촉진대회>에 참가하여 이렇게 발표를 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초청해주신 영산공익자선촉진회 고수련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대회를 통해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참가를 결정했지만 결정하기 전에 사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대순진리회의 공익 자선 활동에 대해 발표를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단의 경전인 『전경』에는 “모든 일에 외면 수습을 버리고 음덕에 힘쓰라. 덕은 음덕이 크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할 때 누가 알기를 바라고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저의 발표로 인해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활동을 외면 수습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대순진리회라고 하는 한국의 한 종단이 그 신앙과 수행의 목적을 개인의 구원과 안녕이 아니라 공익 자선 활동을 통한 사회적 공공 복리의 증진에 두고, 이러한 신념 하에서 일치 단결하여 오랜 기간 꾸준한 공익 자선활동을 전개해왔다는 사실을 알린다면, 종교의 진정한 존재의의가 공익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이번 기회에 우리 종단의 공익 자선활동에 대해 발표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저의 발표가 21세기 종교의 공익자선활동 촉진에 작은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종단 대순진리회
대순진리회는 1969년 창설되었지만, 그 진리의 탄생 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1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종교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학자들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도교적 교단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신도교로 불리기도 합니다. 2014년 현재, 한국의 200만 가구에 신자를 둔 대순진리회는 경기도 여주의 본부도장을 비롯하여, 전국 각 지역에 5개의 도장과 2,500여 곳의 종교집회시설물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종교학자들은 대순진리회를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와 함께 한국의 5대 종교로 꼽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대순진리회가 어떻게 공익자선사업을 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발표 순서는 먼저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 이념에 대해 소개하고, 공익자선사업의 실제 현황을 알려드린 뒤, 대순진리회 공익자선사업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짚어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2.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 이념
대순진리회는 종교의 본질이 구제신앙에 있다는 인식 하에, 1969년 창설시부터 사회복지와 민생구제를 적극 펴나가고 있습니다. 대순진리회의 전전신(前前身)인 무극도(無極道 : 1925-1941)에서는 일찍이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진업단을 조직하여 황무지와 간척지를 개간하여 농지 수십 만 평을 일구고 염전을 만들어 제민사업을 펼쳤습니다. 또 대순진리회의 전신인 태극도(太極道 : 1945-1968)는 무료 학교와 병원을 설립하여 교육과 복지 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전통에 따라 대순진리회의 창설자이신 박우당(朴牛堂) 도전(1917-1996)께서는 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을 3대 중요사업으로 지정하시고 연차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도록 하셨습니다.
대순진리회가 그 시작부터 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을 3대 중요사업으로 지정하여 공익자선사업을 전개하게 된 이유는 첫째로 대순진리회의 목적이 지상선경 건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세상은 상극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상극은 모든 비극과 고통의 원인입니다. 우리는 이 상극을 상생으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상생은 나도 살고 너도 살자는 공존 공생의 소극적 차원이 아니라, 나도 살리고 너도 살리자는 적극적인 상호 이타행을 말합니다. 대순진리는 이러한 상생 이념이 완전히 구현되는 세상을 지상선경으로 규정합니다. 또한 이러한 지상선경은 사람이 찾아가기 어려운 숨은 유토피아도 아니고, 몇몇 혜택 받은 사람들만 잘 사는 곳도 아닙니다. 현재 우리가 숨을 쉬고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바로 지금 이곳에서, 상생 이념을 적극 구현하여 모두가 평화를 누리는 낙원을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바로 지상선경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순진리회가 공익과 자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상생이라는 적극적인 이타행을 통해 지상선경 건설이라는 종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순진리회가 공익자선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이라는 양대 원리의 실천과 생활화라는 수행 이념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대순진리회에서 이타행 즉 공익자선 활동은 사회와의 교류를 위한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대순진리회 도인들이 실천 수도하는 유력한 방편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적극 실시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현재 세상은 상극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그 상극을 상생으로 바뀌게 하는 중대한 이치가 바로 해원과 보은이라는 양대 원리입니다. 해원이란 맺힌 것이 있으면 풀어낸다는 것이요, 보은이란 은혜가 있다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순진리회에서 해원과 보은은 모두 상생이라는 이념 하에서 이루어집니다. 해원도 상생이어야 하고, 보은도 상생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해원상생이란, 무편무사(無偏無私)하고 정직과 진실을 간직하며 허영을 버리고 분수에 합당한 삶을 영위함으로써 남에게 원한을 만들지 않는 것이며, 만약 서로 간에 앙금이 있다면 상호 이해하여 풀고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상부상조하는 사회가 되고 나아가 화평이 달성되는 법이니, 바로 이것이 해원상생입니다.
또 사람은 천지와 부모로부터 생명을 받아 세상에 태어나고, 부모의 자애와 형제 친척의 도움을 받으며, 나아가 이웃과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 국가의 보호와 사회의 신의,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비로소 사람 된 도리를 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지와 부모형제, 국가와 사회, 스승께 받은 은혜에 적극 보답하는 것이 사람의 마땅한 할 일입니다. 이러한 보은의 실천은 곧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상생을 구현하는 길이 되니, 이것을 보은상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보은상생의 대의를 좀 더 부연해 보면, 생과 수명과 복록은 천지의 대은이니 성·경·신으로써 천지의 은혜에 보답하고, 존재 지위 가치가 유지되는 것은 사회의 대은이니 사회공동복지를 위하여 헌신 봉사하고, 강녕(康寧)과 번영(繁榮)은 국가의 대은이니 성충(誠忠)을 다하여 헌신 봉사하고, 생장 양육은 부모의 대은이니 효성으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 교양 육성(敎養育成)은 스승의 대은이니 익혀 받은 학식으로 국가 사회에 헌신 봉사하고, 생활의 풍성은 직업의 대은이니 충실 근면으로 직무에 복무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적극 실천한다면, 이 세상에 맺힌 모든 원한들이 풀리고 서로가 서로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어, 세상은 상극이 없는 지상의 선경으로 바뀌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순진리회 도인들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 이념의 생활화에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대순진리회의 실천수도입니다. 대순진리회가 공익자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서로 사랑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으려는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실천하기 위함이니, 따라서 공익자선사업 자체가 곧 대순진리회 수도인들의 실천수행이 되는 것입니다.
대순진리회 공익자선사업의 배경이 되는 또 다른 이념은 인존(人尊)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존은 말 그대로 사람이 존귀하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하늘이 존귀하고 땅이 존귀한 시대였지만, 이제는 사람이 존귀해지는 시대가 열립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심신을 연마하면, 자신의 수행 정도에 맞는 신명의 호위를 받게 되는데, 이를 신인상합이라고 합니다. 신인상합이 되면 과거 하늘과 땅이 존귀했듯이 사람도 존귀해지게 됩니다. 대순진리회는 이것을 인존시대라고 부릅니다. 인존시대에는 모든 인간이 선인(仙人)이며 군자(君子)입니다. 불우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순진리회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다 존귀하다는 인존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3.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 활동
대순진리회 공익자선사업의 현황은 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이라는 3대 중요사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구호자선사업은 고통 받는 이웃, 더 나아가 인류를 돕는 운동입니다. 이를 위해 대순진리회는 종단 창설 시부터 사회에서 관심 받지 못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돕는 데 역점을 두고, 불우한 이웃과 아동에게 식량과 연료, 생활 터전을 지원하며, 신체 장애자 및 천재지변을 당한 이재민을 물심양면으로 도왔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무료 양로원과 고아원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구호자선사업에도 나섰는데 예를 들면, 케냐와 에티오피아에 가서 우물을 파 주고 주거시설을 개선하는 등, 아프리카의 민생들을 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의류와 같은 생필품뿐만 아니라 미싱 등 생업에 도움이 되는 물품도 같이 제공하였습니다. 아울러 식량을 원조하고 농경기술과 각종 장비를 공급하여 경작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스스로 식량을 해결하고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대순진리회 본부도장에서는 구호자선사업을 더욱 넓히고 체계적으로 펴나가기 위해, 대진국제자원봉사단체(D.I.V.A : Daejin International Volunteers Association)를 새로 편성하였습니다. 이 조직은 다양한 국내외 자원봉사단체들과 협조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축적된 전문 기술을 보유한 수도인들이 성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함으로써 경제력만을 앞세운 단순한 구호자선 차원을 넘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둘째로 사회복지사업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복지에 기여함으로써 개인과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업에는 사회사업과 의료사업이 있습니다.
사회사업은 새마을운동, 자연보호 캠페인, 산불방지 캠페인, 교통질서 및 거리정화 운동, 방범활동, 농촌일손 돕기, 미아보호운동, 노인 경로잔치, 경로사상 선양운동, 청소년 육성회 지원 등에 중점을 두는 사업입니다. 대순진리회 도인들은 본부도장, 또는 회관 등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종교시설물들을 중심으로 그 인근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의료사업은 국민건강 증진과 복지사회 건설을 위해 병원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현재 대순진리회는 경기도 분당에 6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설·운영 중이고, 동두천시와 강원도 고성군에 각각 1500병상과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두 곳을 추가로 건설 중에 있습니다. 병원은 전문 의료진들과 뛰어난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적자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반 병원들에 비해 병원비를 저렴하게 책정하여 문턱을 낮춤으로써 다른 병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사업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노인복지사업입니다. 지난 2009년 경기도 여주에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전문병원을 함께 갖춘 노인복지센터가 개원되었는데, 이 시설은 한국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설비 및 운영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21세기 한국 노인복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존 노인요양시설들은 노인들을 한 건물에 모아놓고 그저 생명이 꺼질 때까지 눕혀놓고 지켜보기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이에 비해 대순진리회의 노인복지센터는, 기존 시설들과 동일하거나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도 1인 1실을 10개 정도 모은 유니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 되면서도 이웃과의 교류를 동시에 누리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특히 1:1의 세심한 보살핌과 전문성을 갖춘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노인 개개인의 인격이 존중되고, 생명이 다할 때까지 인간다운 삶을 끝까지 유지하게 한다는 데 그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은 보은상생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효의 실천과 인존이라는 노인 복지 이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노인복지 전문가들도 이러한 대순진리회 노인복지센터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도 대순진리회의 노인복지 시스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제가 이에 대한 자문 요청에 따라 중국의 해남성에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셋째로 교육사업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참된 인간을 육성함을 목표로 대순장학회를 통한 장학금 지원과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현대는 인간성과 도덕성이 말살되어가는 시대입니다. 이를 바로 잡으려면 교육부터 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 개인이 성장하고 가족, 지역, 사회,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량이 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입니다. 일찍이 대순진리회는 종단 초창기부터 불우한 학생들을 찾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사업에 깊은 애정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대순진리회는 경기도 포천에 종합대학인 대진대학교를 설립 운영 중이며, 글로벌한 인재 양성을 위해 중국 하얼빈 대학과 소주 대학에도 캠퍼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1984년부터 전국에 6개의 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전인교육의 목적아래 인의를 갖춘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는데, 이 학교 학생들은 진학 성적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사제간 예의가 바르다고 하여 사회적으로 좋은 평을 듣고 있습니다.
4. 대순진리회 공익자선 활동의 특징
앞에서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사업 현황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이제는 그 특징을 두어 가지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대순진리회는 3대 중요사업으로 공익자선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 사업을 함에 있어서 포교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종교는 포교를 통해 자기 확장을 도모하는 것이 그 근본 속성입니다. 하지만 공익자선사업이 진정한 공익이 되기 위해서는 포교라고 하는 이기적인 목적은 배제되어야 합니다. 자선을 행할 때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진실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순진리회는 3대 중요사업을 할 때, 사업 성과를 외부에 잘 알리지 않고 포교를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3대 중요사업이 바로 수행이며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순진리회의 공익사업이 대순진리회의 포교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순진리회는 그것을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교라는 말보다 포덕(布德)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종교와 공익사업의 관계에 있어서, 종교가 취해야 할 태도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종교는 포교에 앞서 포덕을 해야 한다는 것이 대순진리회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둘째, 공익자선사업을 할 때는 반드시 자금이 필요한 법입니다. 문제는 그 자금을 어디서 조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순진리회의 경우는 3대 중요사업에 드는 비용의 거의 전부가 도인들의 내는 성금입니다. 대순진리회 도인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도장에 10만원 이하의 성금을 냅니다. 그러면 본부도장에서는 그 성금의 70% 이상을 3대 중요사업 예산에 편성하여 사용합니다. 이것은 종단 설립자이셨던 박우당 도전님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지난 1975년부터 2013년까지 39년간 총 누적액 8000여 억 원이 넘는 성금이 공익 자선 사업에 사용되었습니다. 이 금액은 단순한 산술적 합계이며 실제 그 가치를 현재 시점으로 환산하면 더욱 커집니다. 또한 이 금액은 대순진리회 중앙 본부 차원에서 집행한 수치이고, 전국의 각 지방에서 모금되는 재해 의연금 등의 공익자선사업은 제외한 것입니다.
대순진리회의 3대 중요사업에 드는 비용의 거의 전부가 많은 도인들의 십시일반의 성금으로 충당됩니다. 이러한 점은 사실 한국에서 흔한 일은 아닙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대순진리회는 한국의 종교 중 사회 기여도가 높다고 볼 수 있으며, 어쩌면 현대 한국사회에서 순수 자력으로 공익자선사업을 실천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종교가 아닐까 합니다.
5. 종교와 공익자선 활동
지금까지 대순진리회의 공익자선 이념과 사업 업적, 그리고 거기에서 나타나는 특징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종교와 공익자선이라는 주제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히 말씀 드리고 발표를 끝맺고자 합니다.
대순진리회의 훈회는 1. 마음을 속이지 말라. 2. 언덕을 잘 가지라. 3.척을 짓지 말라. 4.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5. 남을 잘 되게 하라. 입니다. 그 중 마지막인 남을 잘 되게 하라는 훈회는 남을 잘 되게 해야 자신이 잘된다는 상생의 진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은 이 진리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잘 되게 하지 않으면 내가 잘 될 수 없는, 더 나아가 내가 죽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상생은 천지의 궁극적 이치이며 이제 인류 문명이 지향해야 하는 원리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남을 살리고, 남을 잘 되게 하는 공익자선은 종교인에게 있어 당연한 의무이며 사명이며 지상 과제입니다. 이제 모든 종교인들이 포교 천하보다는 포덕 천하를 지향하면서 공익 자선 활동을 실천한다면, 지상 선경의 실현은 불가능한 꿈이 아닌 우리 앞의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순진리회는 포덕천하 구제창생 지상천국건설이라는 목적을 향해 앞으로도 일심으로 공익자선활동에 매진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