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상생·보은상생의 원리를 종교의 법리로 화민정세(化民靖世)하시어 인세(人世)에 낙원을 이룩한다 하심은 광구천하·광제창생의 대의(大義)이다. (『대순지침』, p.20)
상제님께서 신성·불·보살들의 하소연으로 인세에 강세하신 시기인 19세기 말 이조(李朝) 말엽의 종교적·정치적·사회적 상황은 극도로 열악하여 민중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때에 상제님께서는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대순진리(大巡眞理)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인간을 개조하면 정치적 보국안민과 사회적 지상천국이 자연히 실현되어 창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전대 미증유의 위대한 진리를 선포하시고 이에 수반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셨다.01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화민정세(化民靖世)하신다 하심은 해원상생·보은상생의 대순진리로 창생을 교화하여 세상을 화평하게 하신다는 뜻이다. 그리고 대의(大義)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큰 도리이다. 따라서 광구천하·광제창생의 대의(大義)는 상제님께서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원리를 종교적 법리로 창생을 교화하여 화평한 세상을 이룩하심으로써 지상천국을 건설하시는 것이 세상을 널리 구하고 창생을 제도하시는 큰 뜻이라는 의미이다. 선천 종교에서는 흔히 종교를 신앙하는 목적으로 사후에 극락, 천국 간다는 말은 해도 살아서 세상을 평화롭게 하고 지상에 천국을 건설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도(道)는 ‘사후천국(死後天國)’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이천국(生而天國)’을 말한다. 이것이 종교의 목적에 대한 선천 종교와 우리 도의 근본 차이점이다. 일부 신흥종교에서 지상천국 건설을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도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지상에 천국을 건설할 것인지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도에서는 인간개조(人間改造)를 통하여 지상천국을 건설한다고 하는데, 여기에 상제님께서 선포하신 진리의 위대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찍이 어떠한 성현(聖賢)이나 석학(碩學)도 제시하지 못한 전대 미증유의 위대한 진리인 것이다. 인간은 자연과 사회, 그리고 인간관계를 통하여 자기의 존재가치와 자아를 실현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자연개조와 사회개조, 인간개조의 사회적 개념이 성립된다. 개조(改造)의 사전적 의미는 ‘좋아지게 고쳐 만들거나 바꾼다.’라는 뜻이다. 새롭게 뜯어고친다는 개혁(改革)이 고치는 과정을 강조하는 말이라면 개조는 고치고 바꾸는 과정을 넘어 변화가 완료된 결과의 양상을 그 안에 담고 있다. 처음 인류는 자연개조를 통하여 자신의 주체적 능력을 발전시켜왔다. 자연개조를 통한 생산력의 발전에 사회제도나 사회적 관계가 조응(調應)하지 못하면 인류는 사회개조를 통하여 사회발전을 도모해 왔다.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로 인간개조를 통하여 보국안민을 성취하고 지상천국을 건설할 때이다. 아직 동서고금의 철학자나 사회학자들이 인간개조를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여기지는 못하고 있다. 도전님께서는 “상제께서 천하를 대순하시고 광구천하·광제창생으로 지상선경을 건설하시고자 인세에 강세(降世)하셔서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道)를 선포하셨다.”02라고 하셨다. 도주님께서는 상제님께서 펼치신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道)를 “무극대운(無極大運)의 해원상생 대도(解冤相生大道)의 진리”03라 하시고, 그 대도의 참뜻을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종지(宗旨)로 밝혀주셨으며, 도전님께서는 이를 ‘대순진리(大巡眞理)’라 명명하셨다. 이러한 대순진리를 종교적 법리로 화민정세하시어 보국안민과 사회화합, 나아가서 세계평화를 이룩하시려고 삼계공사(三界公事)를 행하신 뜻이 광구천하·광제창생의 대의(大義)이다. 전 세계 인류의 화평(和平)이 세계개벽(世界開闢)이요 지상낙원(地上樂園)이고, 인간개조이며 지상신선(地上神仙)이다. 인류가 무편무사(無偏無私)하고 정직과 진실로써 상호 이해하고 사랑하며 상부상조의 도덕심이 생활화된다면 이것이 화평이며 해원상생(解冤相生)인 것이다.04 상제님께서 “선천(先天)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相克)에 지배되어 세상에 원한(怨恨)이 쌓이고 맺혀 삼계(三界)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고 갖가지의 재화(災禍)가 일어나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 그러므로 내가 천지의 도수(度數)를 정리하고 신명(神明)을 조화(調化)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道)로 후천의 선경(仙境)을 세워 세계의 민생(民生)을 건지려 하노라.”(공사 1장 3절)라고 하셨는데, 이러한 상제님의 뜻이 바로 대순진리의 종교적 법리로 화민정세하시고자 하신 광구천하·광제창생의 대의이다. 광구천하·광제창생의 대의(大義)는 해원상생·보은상생의 합덕지리(合德之理)이며 상생지도(相生之道)이다. 이것은 창생에게 재앙이 끼치더라도 세상을 변혁하려는 재민혁세(災民革世)의 웅패지술(雄覇之術)이 아니라 창생을 구제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제생의세(濟生醫世)의 성인지도(聖人之道)이다. 성인(聖人)의 도(道)를 수행하는 수도인은 언제나 마음을 바로 하여 항상 호생지덕(好生之德)을 지녀야 한다.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마음 고쳐먹기가 어려운 것이다. 운수(運數)가 급한 것이 아니라 수도(修道)가 급한 것이다. 복(福) 짓는다 장담하지 말고 부디 죄(罪)나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제님의 해원상생 대도를 닦으면서 죄만 짓지 않는다면 복은 자연히 오는 법이다. 도전님께서 “수도는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일인데 이것을 어기면 도통을 받을 수 있겠는가.”05 하시며, “수도의 목적은 도통이니 수도를 바르게 하지 못했을 때는 도통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06 하셨다. 천지신명이 모여 신명계와 인간계의 모든 겁액을 구천에 하소연하니 구천상제님께서 광구천하·광제창생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 창생을 구하고 천지를 구하는 데는 해원상생을 근본으로 하여 보은상생으로 천지공사를 종결하셨다. 우리는 이러한 상제님의 광구천하·광제창생의 대의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상제님의 덕화를 온 누리에 펼치기 위한 포덕·교화·수도사업에 성·경·신을 다하여야 하겠다.
01 『대순진리회요람』, pp.10―11 참조. 02 『대순지침』, p.17. 03 교운 2장 18절 참조. 04 『포덕교화기본원리1』, p.8 참조. 05 『대순지침』, p.37. 06 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