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 『나누고 싶은 이야기』
무언(無言)의 교화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수도인 中 이월말의 비는 봄을 재촉하고 아직 녹지 못한 그늘의 눈 조각을 말끔히 닦아 내린다. 한복을 입은 도인들의 발아래로 졸졸 얕은 냇물이 되어 흐른다. 앞사람의 우산에서 흐른 빗물은 옆 사람의 저고리를 흠뻑 적시고 치맛자락마다 비에 흠뻑 젖어 보행에 불편하겠지만 아무도 비에 대해 불편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가뭄이 해소되겠네!” 이런 소리가 가끔 들린다. 인도에 흘러내리는 빗물이 왜 이리 맑은지 세속에서 오염된 마음이 말끔히 씻겨 내리는 듯하다. 치맛자락을 살짝 잡아주며 영대 인사를 마치고 식당에 들어선다. 내가 좋아하는 감자가 가득하다. 식판에 음식을 담으며 남기지 않기 위해 눈의 유혹을 제한한다. 너무 많이 담으면 먹는 내내 불안하다. 그러나 적..
대순진리회 회보
2023. 3. 18.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