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 『동양고전 읽기의 즐거움』
『예기』의 상호 존중과 사람 무늬 글 - 신정근* 예는 왜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가진 모순적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텍스트와 현실의 차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예의 근본정신을 늘 되묻는 탐구와 특정한 상황에서 실행하기를 요구하는 문헌의 규정과 현실에서 사람들이 규정을 해석해서 실행하는 언행 사이에는 커다란 거리가 있다. 사람들은 규정과 실제 언행을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타당한지 따져보지 않고 주로 후자를 보고 들으며 예에 대한 이미지를 갖는다. 설 추석의 명절에 제사를 지낼 때 시간을 들여서 장을 보고 전을 굽고 나물을 무치고서 시간에 맞춰 제사상을 차리고 차례를 지낸다. 이때 왜 제사를 지내느냐는 이유보다는 제사를 준비하고 지내는 일이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진다.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힘..
대순진리회 회보
2023. 4. 22.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