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3
2019년 4월 어느 춥고 습한 날 시카고 필드 박물관 앞에 극명한 딜레마가 나타났다. 보잉사의 로고가 찍힌 우산을 들고 기업의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선 투자자 무리를 향해 삼야 스투모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이 비에 젖은 채 걸려 있었다. 그녀는 에티오피아 에어라인 302편으로 운항한 보잉 737 맥스8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였다. 삼야의 삼촌인 타렉 밀러는 조카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삼야는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이 필요한 사람을 돕던 공중 보건변호사였다. 수십 년 동안 보잉사는 항공기의 기준을 만든다는 자부심과 목적의식으로 뭉쳐진 기업의 전형이었다. 품질, 안전 유지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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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2.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