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2
그대 나에게서 늦가을을 보리라, 누런 잎이 몇 잎 또는 하나도 없이 삭풍에 떠는 나뭇가지 고운 새들이 노래하던 이 폐허가 된 성가대석을 나에게서 그대 석양이 서천에 이미 넘어간 그런 황혼을 보리라, 모든 것을 안식 속에 담을 제2의 죽음, 그 암흑의 밤이 닥쳐올 황혼을 그대는 나에게서 이런 불빛을 보리라, 청춘이 탄 재, 임종의 침대 위에 불을 붙게 한 연료에 소진되어 꺼져야만 할 불빛을 그대 이것을 보면 안타까워져, 오래지 않아 두고 갈 것을 더욱더 사랑하리라 아름다운 친구여, 내 생각엔 그대는 늙을 수 없는 것 같아라 내가 처음 그대의 얼굴을 봤을 때같이 지금도 그렇게 아름다워라. 추운 겨울에 세 번이나 나무 숲에서 여름의 자랑을 흔들어버렸고, 아름다운 봄이 세 번이나 황금빛 가을로 변했어라 계절의 ..
좋은 글
2024. 4. 21.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