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처음 세상을 창조했을 때는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그런데 인간을 창조해 놓자 계속 불평만 해대고 서로 미워하며 시기했기 때문에 세상은 곧 혼란스러워졌다. 세상을 다시 아름답고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신은 인간을 파멸시키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천사들이 이에 반대했다. “구태여 인간을 파멸시키려고 노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들을 떠나버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신이 천사에게 물었다. “그러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겠는가?” “최고로 높은 산으로 가면 어떨까요?” 신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대는 아직도 모르고 있군.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인간들은 정복하고 말 것이네.” 그러자 다른 천사가 말했다. “달로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인간들은 좋은 머리를 이용해 달까지 쫓아올 것이네. 그들이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곳을 말해 보게나.”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한 천사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사람들 안에 숨어야 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밖에서 찾아 헤매지, 자신의 내면세계에는 무관심하여 결코 자신의 내면을 고요히 바라보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니, 그곳에서 우리를 찾아내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신은 그저 머리만 끄덕일 뿐이었다.01
도주님께서는 포유문에서 명예와 영화는 모든 사람이 구하는 바이나 그것을 얻지 못하는 것은 첩경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시며 사람마다 구하고자 하는 가장 진귀한 보배는 밖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구할 것이며, 그 안에 존재하는 심령(心靈)이야말로 우리가 구하는 바 가장 진귀한 보배라는 것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우리는 수도인으로서 재리(財利)나 명리(名利)를 구할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행하는 데 있어 심기(心氣)를 바르게 하고 의리(義理)를 세워 나의 가장 소중한 보배인 심령을 구하여 상제님의 임의에 온전하게 맡기는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01 배명식,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 미래문화사, 2002. pp60~6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