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치성은 변함없이 중요한 것인데, 현재에 이르러 돌이켜 보면 치성에 임하는 수도인들의 마음가짐이나 정성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수도인들이 치성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는 의미로 그달에 드는 치성에 관한 내용을 ‘치성이야기’라는 코너로 연재하려고 한다. 치성(致誠)의 치(致)자는 ‘극진한 데까지 이름, 진력을 다함’이란 뜻이 있다. 그러므로 치성은 ‘신에게 사람으로서 낼 수 있는 마음과 힘을 다하여 지극히 정성을 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치성은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 음식물을 올려 정성을 들이는 제사(祭祀)이다. 이러한 제사에는 사당이나 집에서 자손들이 돌아가신 조상에게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고 절하는 일반 제사와 나라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하며 임금이 손수 하늘[지고신(至高神)인 천신(天神), 즉 하느님]에 정성을 들이는 천제(天祭)가 있다. 자손에게 있어 제사는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리며 그분들로부터 육신을 받아 이 땅에 태어난 그 은혜를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그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게 바른 삶을 살아가고자 마음을 새롭게 갖는 시간이다. 옛 분들은 최소한 제사 3일 전부터 목욕재계를 하며 조상님 맞을 준비를 하였다. 대순진리회의 영대 치성은 구천상제님, 옥황상제님, 서가여래를 비롯한 15신위와 수많은 신명 전에 올리는 제사, 즉 천제이다. 수도인들은 치성을 모심에 있어 구천상제님께서는 진멸지경에 놓인 천지인 삼계를 살리시고자 천지공사를 보신 절대자 하느님, 옥황상제님은 구천상제님의 유지(遺志)에 여합부절(如合符節) 하게 완전무결한 법을 설정하셔서 수도인들이 법에 맞추어 실천ㆍ수행하면 운수와 도통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도주(道主)님, 천지신명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진심갈력을 다하여 구천상제님의 유지와 도주님의 유법을 받드는 분들이라는 믿음을 확고하게 가질 때, 치성 자체의 의미처럼 성지우성(誠之又誠)하여 성ㆍ경ㆍ신을 다한 치성을 모시게 될 것이다. 치성모시는 동안 자신을 성찰하며 자신의 허물을 깨달아 상제님 전(前)에 진실로 뉘우치며 간절한 마음으로 사해주시기를 바라고, 한없이 부족한 자신을 자각하여 자세를 더욱 낮춰 지극히 공경스럽게 받들어 모심은 물론이고 부족함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임하면 상제님의 덕화로 허물은 풀리며 더욱 상제님의 뜻에 맞는 진실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무뎌지기 쉬운 사업과 수도에 대한 목적의식을 다시 세우고, 잊고 지내기 쉬운 현재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준 조상 선령신, 부모님, 스승, 도의 선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새롭게 가지게 된다. 이렇게 치성을 모시고 나면 자신에게 주어진 도의 일이 의무로만 여겨져 버거워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충만해진다. 천하 창생을 살리시고자 하신 상제님의 숭고하신 뜻을 받드는 도의 일들은 수도인 자신을 운수와 도통에 이르게 해주고 이는 고마운 분들에게 보은하는 길이 된다. 결국 치성은 운수와 도통을 목적으로 긴 여정에 있는 수도인들의 초발심을 다시 일깨워주고 더욱 무욕청정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수도인들은 한결같이 성ㆍ경ㆍ신을 다하여 치성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