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정치가 비스마르크(Bismarck, 1815~1898)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내가 오늘 한 일에 대하여 내일 다른 사람들의 여론을 들어보면 태반이 잘못되었다. 그러니 남의 칭찬을 받는다고 하여 기뻐하지 말고, 남의 비난을 받았다고 하여 실망하지도 마라. 본디 인간은 이러나저러나 간에 잘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또 후세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사람도 있으나 지극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도 내 마음을 알아주기 어려운데, 어찌 백 년이나 천 년 후의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그러므로 나는 다만 하느님만이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고, 남들이 나를 칭찬하거나 욕을 하거나 그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독일 총리대신이라는 어려운 일을 맡아보고 있는데, 만일 하느님이 없다고 하면 나는 이 괴롭고 어려운 일에 단 사흘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너무 세상의 칭찬에 관심을 두지 마라. 오직 하느님으로부터만 칭찬받도록 힘써라.”
비스마르크는 독일 제국의 초대 총리로 독일 통일과 국가 발전에 큰 공적을 세운 인물입니다. 대학 시절에는 호전적인 기질로 친구들과 싸움이 잦았고, 처음 맡은 베를린 법원 수습 서기직도 성격에 맞지 않아 자주 자리를 이탈하였는데, 32살 되던 해 독실한 신자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독실한 신도가 되었으며 내면의 변화가 시작되어 이후 프로이센 연방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였다고 합니다. 마음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는 신앙의 힘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인간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위력(偉力)한 근원입니다. 우리도 사업을 하다 보면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습니다. 보통 주변 사람들은 그가 하는 일과 사업의 성패로 판단하기 때문에 사업의 성과에 따라 칭찬을 하기도 하고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현상적인 말에 연연하거나 구설에 휘말리면 당사자는 마음이 크게 흔들려 안심(安心)·안신(安身)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시비와 불화는 언제나 말단에 치우친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도전님께서도 “덕은 도를 닦는 근본이며 재물은 말단이라 하는데, 근본의 덕을 외면하고 말단의 재물에 마음을 쏟으면 시비와 쟁탈만이 조장될 뿐이다.”01라고 하시어 말단에 치우친 마음을 경계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 남을 비방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제 노릇 제가 하는 것인데 제 몸을 생각지 못하고 어찌 남의 시비를 말하리오.”(교법 1장 20절)라고 깨우쳐 주셨고, 까닭 없이 오해를 받고 구설을 사서 분개하는 사람에게는 “바람도 불다가 그치나니 남의 시비를 잘 이기라. 동정에 때가 있나니 걷힐 때에는 흔적도 없이 걷히나니라.”(교법 1장 28절)라고 위로하셨습니다. 또한,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칭찬을 구하는 자에 대해서는 “내가 할 일을 할 뿐이고 타인이 알아주는 것과는 관계가 없느니라. 타인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소인이 하는 일이니라.”(교법 3장 11절)라고 일깨워주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오직 우리의 마음만을 보신다고 하셨습니다.02 우리 마음의 중심에는 언제나 상제님 받드는 마음을 자나 깨나 잊지 않는 정성과 공경과 믿음을 지극히 간직하여야 합니다. 상제님의 종도, 김형렬과 같이 부귀와 권세를 구해서가 아니라 오직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상제님을 좇고, 종도들의 틈에 끼어서도 남달리 진정으로 끝까지 상제님을 좇았던03 그 진정성으로 상제님을 심중(心中)에 모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도주님의 포유하신 인도에 따르라.”04고 하신 도전님의 말씀과 같이 나의 심기(心氣)를 바르게 하고, 나의 의리(義理)를 세우고 나의 심령(心靈)을 구하여 모든 것을 상제님의 임의(任意)에 맡기는 수도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진실로 간직하는 것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인망을 얻기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비스마르크는 오직 하느님으로부터만 칭찬받도록 힘쓰라 하였지만 우리는 상제님으로부터 믿음을 받도록 힘쓸 뿐 아니라 인망을 얻기 위한 노력도 함께해야 합니다. 상제님께서 인망(人望)을 얻어야 신망(神望)에 오른다고 하셨습니다.05 우리가 수도하면서 인망과 신망이 제일 중요합니다. 누가 뭐라 하면 반감을 살 것이 아니라 나의 언행에 부족하거나 넘치는 점이 없는지를 살펴서 고쳐나가고, 상대방의 호의를 바라기에 앞서 내가 먼저 잘함으로써 범사에 인망을 얻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진실한 마음가짐을 근본으로 하면서 인망을 잃지 않도록 모든 언어·행동·처사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문병선 편저, 『[명언·일화] 대사전』, 신세대, 1993.
01 『대순지침』, p.76. 02 교법 2장 10절 참조. 03 교운 1장 7절 참조. 04 『대순지침』, p.90. 05 교법 1장 25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