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사상학술원은 6월 5일과 6일 양일간 한국도교문화학회가 국내외의 저명한 연구자를 초청하여 경희대학교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를 후원하였다. “강증산과 한국신종교에 있어서의 도교”라는 주제로 개최된 학술대회는 발표자와 논평자 29명, 대순진리회 교무부 16명, 대순종교문화연구소 4명,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 47명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참여하여 100여 명이 넘는 청중의 지대한 관심 속에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한국도교문화학회는 한국 문화의 기층에 큰 영향을 끼친 도교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결성된 학술단체로서 1986년 한국도교사상연구회란 이름으로 발족하여 도교사상의 이론적 체계화를 구축하고, 다양한 자료의 발굴과 간행을 통해 유교와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척박한 연구 환경에 초석을 마련하였다. 1996년 한국도교문화학회로 명칭을 변경한 이래, 지금까지 40여 편이 넘는 학술지를 간행하고, 매년 2차례 이상의 전국규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종교, 철학, 역사, 문화, 예술 등의 각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여 학제간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또한 이러한 학계의 연구 동향 속에서 기획된 것이다. 하지만 대순사상에 나타난 도교문화를 단일주제로 심도 있게 조명한 것은 이례적이며, 이는 대순사상에 대한 학계의 증폭되는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학술대회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김남일 학장의 축사와 한국도교문화학회 조민환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발표 논문의 전반적인 주제는 대순사상에 내재한 도교 문화적 요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문학, 의학, 풍수, 양생, 천문학 등의 연구방법론을 차용한 학제간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재서 교수는 ‘강증산의 중국신화 수용과 그 의미’라는 주제로 상제님의 사상을 서사와 상상력을 포괄하는 문학의 관점에서 규명하였으며, 중국 사천대학 노자연구원 좐스촹(詹石窓) 원장은 대순진리회의 치병구인(治病救人)·제세호생(濟世好生)의 측면에 주목하여 이를 ‘대순 인문 의료’로 명명하여 그 요소를 고찰하였다. 또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의 민병삼 교수는 현지조사를 통해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나타난 풍수물형을 해독하고 그 안에 담긴 해원의 의미를 논구하였다. 한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김일권 교수는 상제님의 세계관을 ‘도교적 천문사상’이라는 관점에서 문헌학적으로 고증하여 그 전거를 분석하였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이 외에도 발표된 총 14편의 논문은 해당 전공자의 학문적 역량을 기반으로 참신한 관점과 독창적인 주제로 대순사상을 심화시킬 수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박용철 교수는 ‘강증산 신격위의 도교 문화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상제님을 신앙하는 교단을 일괄 조사 분석하여 ‘옥황상제’로 신앙하는 여타의 교단에 비해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로 신앙하는 대순진리회의 특수성을 소개하고, 이를 도교의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과의 존칭 비교를 통해 양자의 차이에 대한 논리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 발표에서는 다양한 영상자료가 활용되어 참석한 학자들에게 대순진리의 이해를 보다 심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고남식 교수는 ‘강증산의 유불선관과 신도사상에 관한 연구’를 통해 동양과 서양이 충돌하던 시기에 인류사회를 구원하고자 유불선을 통합하여 새롭게 펼치신 상제님의 신도사상을 도주님의 무극도에서의 전교(傳敎)와 관련하여 세밀히 논의하였다. 폐회사에서 대순사상학술원장 김욱 선감은 한국도교문화학회에 대순사상을 주제로 한 연구의 장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한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였으며, 대순사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학문적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국내외의 도교 관련 학자들이 참여하여 대순사상을 주요 주제로 한 첫 번째 학술회의였으며, 대순사상에 대한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 국내외의 저명한 학자층과 학술적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