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증산 성사께서는 이조 말엽에 극도로 악화한 종교적·정치적·사회적 도탄기를 당하여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대순진리(大巡眞理)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인간을 개조(改造)하면 정치적 보국안민과 사회적 지상천국이 자연히 실현되어 창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전대 미증유의 위대한 진리를 선포하시며 이에 수반된 삼계공사(三界公事)를 행하시다. (『대순진리회요람』, pp.10~11)
대순진리회의 목적은 ‘무자기 - 정신개벽, 지상신선 실현 - 인간개조, 지상천국 건설 - 세계개벽’이다. 상제님께서는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으로서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주재하시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인세에 대강하시어 40년간 순회주유하시며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道)를 선포하시고 이에 수반된 천지공사를 보신 후 화천(化天)하셨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신 이유는 비겁(否劫)에 쌓인 신명과 재겁(災劫)에 빠진 천하창생을 구제하시고, 후천의 무궁한 선경(仙境)의 운로(運路)를 열어 지상천국을 건설하시기 위함이었다. 상제님께서는 이 세상을 지상천국으로 만드시기 위해서 강세하셨는데, 하늘과 땅을 뜯어고치는 천지공사를 통하여 도수를 굳건히 정하신 후 인간을 개조하면 자연히 정치적으로는 보국안민이 성취되고 사회적으로는 지상천국이 무위이화(無爲而化)로 실현되게 하셨다. 인류는 역사의 첫 장에서 자연을 개조하는 것을 통하여 생산력을 발전시키고 문명을 일구어왔다. 중세 이후에 산업혁명을 통하여 생산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생산수단을 둘러싼 인간의 사회적 관계가 질곡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것은 급기야 사회혁명이라는 사회개조가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들어와서는 생산관계를 바꾸는 사회개조만 가지고는 인류의 복지를 담보하지 못한다. 사회개조(社會改造)보다는 인간개조(人間改造)가 화두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제 인류의 복지는 윤리도덕과 사회적 제 규범을 자각적으로 실천하는 인간개조의 과정에 희망을 걸게 된 것이다. 대순사상은 정치적 보국안민과 사회적 지상천국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인간을 개조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해원상생의 종교적 법리로 인간을 개조하면 무위이화(無爲而化)로 정치적 보국안민과 사회적 지상천국이 자연히 건설된다는 것이다. 자연개조(自然改造)나 사회개조가 아닌 인간개조(人間改造)를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보는 여기에 대순사상의 창조성과 위대성이 있다. 상제님께서 펼치신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道)가 바로 대순진리이다. 지상천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인간을 개조하는 방법은 바로 이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인간을 다시 고치는 것이다. 우리가 수도하는 목적이 여기에 있다. 도전님께서는 “수도는 상제님의 말씀에 나의 심신을 적중토록 일심(一心)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도덕과 윤리를 세우는 역사적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수도는 바로 이 같은 사명의 본바탕이 됩니다. 그러므로 성(誠)·경(敬)·신(信)을 수도의 요체로 삼고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하여 항상 자기를 비추어 깨달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값진 실천이 보국안민과 정신개혁, 인간개조의 길임을 거듭 당부하는 바입니다.”01라고 하시어 우리의 수도가 곧 인간개조의 길임을 밝혀주셨다. 인간이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개조되면 자연히 지상천국이 실현된다. 도전님께서는 “우리 대순진리의 인존사상이 바로 평화사상이다.”02 하시며, “인류의 평화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여 인보상조(隣保相助)의 미덕으로 밉고 고움이 없이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도의 무한대한 진리에 있음을 이해하라.”03 하셨다. 대순진리가 아니고서는 인류의 평화를 이룰 수 없음을 강조하신 것이다. 우리가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하고, 가정화목을 이루며, 이웃과 화합하여 사회화평을 이룸으로써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바로 대순진리인 것이다. 그러면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인간을 개조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은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로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하여 수도에 전념하는 것이다. 인간개조는 본질에 있어서 정신을 개벽하는 것이고, 정신개벽의 핵심요체는 무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무자기의 실천은 인성(人性)의 본질인 정직과 진실을 회복하는 첩경이다. 둘째로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윤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는 상생법리(相生法理)이며, 상생법리는 대순진리의 양대 진리인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진리이다. 해원상생은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진리이고, 보은상생은 은혜를 저버리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진리이다. 이 진리가 인간관계의 윤리도덕에 구현된 것이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윤리이다. 언제나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남을 대할 때에 척을 짓지 말아야 하며, 상제님과 국가사회의 은혜, 부모님과 스승, 직업의 은혜에 성·경·신을 다하여 보답하는 참된 인간이 되어야 한다. 셋째로 훈회를 실천하여 생활화하는 것이다. 도전님께서 “훈회를 실천하여 생활화하여야 한다.” 하시며, “마음을 속이지 않는 데서 서로가 신뢰할 것이고, 언덕을 잘 가지므로 화목할 것이며, 척을 짓지 않는 데서 시비가 끊어질 것이고,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데서 배은망덕이 없을 것이며,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 이것이 우리 도의 인존사상이며 바로 평화사상인 것이다.”04라고 하시어 훈회를 생활화하는 것이 인간개조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이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넷째로 우리 도(道)의 기본사업인 포덕·교화·수도에 성·경·신을 다하는 것이다. 상제님의 덕화를 펴고, 상제님께서 정하신 법리에 따라 교화하며, 영통(靈通)의 통일을 목적으로 수도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업을 통하여 수심연성(修心煉性)하고 세기연질(洗氣煉質)하며, 안심(安心)·안신(安身)을 이루고 성격과 체질을 고쳐 나간다. 이와 같은 포덕·교화·수도는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인간을 개조하는 직접적이고도 효과적인 실천 방안인 것이다. 이러한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전 인류가 도인이 된다면 밉고 고움이 없이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도의 무한대한 진리가 구현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상생의 세상이 이룩될 것이다. 이렇게 인간개조로 상극이 없는 화평한 세상을 실현하는 것이 세계개벽이요 지상천국 건설이다. 우리는 상제님의 유지(遺志)와 도주님의 유법(遺法)을 받들고 도전님의 유훈(遺訓)을 수훈(垂訓)의 지침으로 삼아 우리 도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수도하여 인간개조를 이루며, 포덕·교화·수도 사업에 성·경·신을 다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