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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회 - 『시』

대순진리회 회보

by 벼리맘1 2024. 9. 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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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마음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수도인 中

 

 

 

흔들린다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처음의 각오와 신념을 가지고
무소의 뿔처럼 기운찬 걸음으로
나아가고 싶었는데 흔들린다

 

 

내 육신이 갈대처럼 가늘어도
천년의 고목처럼 튼튼하게 뿌리내린 거목이고 싶은데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볼품없는 약한 갈대가 되었다
바람에 꺾일 것 같다
천년을 살아 아름드리 그늘로
먼 길 걸은 나그네의 땀을 식혀주고 싶었는데
의지가 꺾일 것 같다

 

 

천년을 살고 일생을 다하여
어느 기품 있는 선비네 집 기둥이 되어
다시 천년을 살고 싶은데
불쏘시개도 되지 못할 힘없는 갈대로만 남을 것 같다
의욕을 잃었다
천년의 거목은 욕심이라 하여도
한 팔 안음의 곧은 나무가 되어
누구네 집 대문에 붙은 이름을 알려주는 문패가 되어
그 집을 수호하고 싶었는데

 

 

내 각오는
세찬 바람에 꺾여버린 갈대가 되어가는구나

 

 

 

출처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대순회보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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