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께서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교법 1장 1절) 하셨고, 또한 “부귀한 자는 자만자족하여 그 명리를 돋우기에 마음을 쏟아 딴 생각을 머금지 아니하나니 어느 겨를에 나에게 생각이 미치리오.”(교법 2장 8절)라고 하셨습니다. 이 내용은 천하가 진멸(盡滅)지경에 놓였는데도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천하창생을 생각하고 천하에 뜻을 두는 자는 결국 천하대업(天下大業)을 이루는 일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천하를 생각하면 천하의 뜻을 읽게 되고, 천하의 뜻을 알게 되면 천하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인들이 천하의 대업을 이루는 길은 양위(兩位) 상제님의 뜻과 법을 받들어 도전님께서 남기신 유훈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상제님께서 “위천하자(爲天下者)는 불고가사(不顧家事)”(교법 2장 52절)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상제님께서 천하의 형세를 깨닫지 못한 천하 창생들을 내 이웃과 내 가족처럼 생각하여 진멸지경에 놓인 창생들을 보살펴 구하라는 말씀입니다. 옛 고사에 우왕(禹王)은 9년 치수(治水)를 하는 동안 자기 집 앞을 세 번 지나친 일이 있었으나 단 한 번도 집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어찌 우왕이 집안 식구들을 위하는 마음이 없어서였겠습니까? 천하창생의 목숨을 책임진 자로서 그 뜻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인들 개인의 사사로움이 없는 자가 있겠습니까. 그 사사로움을 모두 채우고자 했다면 세상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살 길만 챙기느라 치수 사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옛날 “한 고조(漢高祖)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으되 우리나라는 좌상(座上)에서 득천하 하리라.”(예시 28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과거 선천 영웅시대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지만 지금은 좌상에서 득천하한다는 말씀입니다. 좌(座)는 ‘자리 좌’입니다. 즉 운수(運數)를 받는 자리를 말합니다. 운수자리는 곧 공부자리와 관련이 깊습니다. 공부의 법을 짜신 도주님으로부터 유명으로 종통계승을 받으신 도전님께서는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시고 총 도전(都典)으로서 법을 쓰시고 용사하시고 계십니다.
특히 여주본부도장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시학, 시법공부가 운수를 받는 자리 공부입니다. 도전님께서 목숨보다 더 중요한 공부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도주님께서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1957년 도인(道人)들의 각종 수도 방법과 의식행사 및 준칙 등을 설법 시행하셨는데 그 자리공부가 현재 여주본부도장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순진리회의 공부가 상제님의 유지와 도주님의 유법을 받드는 천하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이 공부에 지극정성으로 참여함은 도인들이 천하사에 뜻을 두고 천하창생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왕(禹王)은 천하창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데 뜻을 두고 천하사에 전념하였고 사사로운 감정을 조금도 두지 않았으므로 천하의 왕이 되었습니다. 우왕은 오직 천하창생을 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천하를 위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상제님께서 도인들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이제 너희들이 지금은 고생이 있을지라도 내가 단식하여 식록을 붙여 주고 여름에는 겹옷을 겨울에는 홑옷을 입어 뒷날 빈궁에 빠진 중생으로 하여금 옷을 얻게 함이니 고생을 참을지어다. 장차 천하만국을 주유하며 중생을 가르칠 때 그 영화는 비길 데가 없으리라.”(예시 82절)고 하시고, “조선과 같이 신명을 잘 대접하는 곳이 이 세상에 없도다. 신명들이 그 은혜를 갚고자 제각기 소원에 따라 부족함이 없이 받들어 줄 것이므로 도인들은 천하사에만 아무 거리낌 없이 종사하게 되리라.”(교법 3장 22절)고 하셨습니다. 지금 고생이 될지라도 천하사에 뜻을 둔 자라면 우왕의 고사와 상제님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겨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마음가짐의 본(本)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도인들이 천하를 생각하고 천하창생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화합하여 실천 수도할 때 포덕천하·지상천국이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