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1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하는 고민이란 게 대체로 이렇다. 청소년 시절에는 공부해야 하는데 연애나 하면서 놀아도 될까 고민했다. 공부를 못하면 성적이 나쁠 테니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20~30대에는 전업주부가 되어 애를 키우면 커리어도 되찾을 수 없고, 경제적으로도 더 힘들어질까 봐 고민했다. 40대에 되어서는 정규직을 버리면 수입이 줄고 그러면 돈이 모자라서 곤경에 처할지도 모르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벌어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혹은 애들더러 공부는 중요하지 않으니 신나게 놀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면 애가 공부를 안 할 테고 나중에 먹고사는 게 힘들어지지 않을까 고민했다. 사실 케이크 한 조각을 놓고도 종종 망설였다. 이런 걸 먹어 버릇했다가 살이 찌거나 성인병에 걸리면 어쩌나 싶었다. '사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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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0.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