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 『시』
아버지의 풍차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수도인 中 햇살 속으로 새하얀 눈이 내리네요 호랑이 장가간다는 오늘 같은 날 아버지 그곳에도 이렇게도 고운 흰 눈이 내리는지요 아버지의 비석 앞에 서있는 저와 아버지와의 끊어진 시간들을 저 하얀 눈송이들이 이어주고 있음을 알아요 햇살 속으로 흰 빛들이 반짝이며 내 어깨에 새처럼 내려앉네요 아버지 가시던 그날에도 목련꽃 잎이 져가고 있었지요 까맣게 타버린 목련꽃 잎 같은 화장한 아버지의 몸을 제 무릎 위에 누이고 임실 호국원에 묻고 돌아오는 그날이 뜨겁게 사무쳐 파도처럼 밀려오네요 아버지 기억하시는지요 아버지 작업실에서 당신께서 말없이 제게 따라주시던 뜨거웠던 마지막 술 한잔을 지금 아버지 묘비에 잔을 올리며 이제서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네요 늘 가난했던 아버지..
대순진리회 회보
2023. 11. 27.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