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와 하이데거의 질문 3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마르틴 하이데거도 그리스의 비극 시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에 나온 '인간보다도 무서운(deinon) 존재는 없다'라는 표현을 길잡이로 삼아 '질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에게 인간의 본질은 질문 가능한 것이며 바로 그것이 인간을 차별화된 존재로 만든다. 하이데거는 자신의 저서 《존재와 시간》(1927)에서 이를 확실하게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서 그는 인간을 '현존재(Daesein)'라고 부르는데 현존재의 가장 첫 번째 정의는 '질문을 던지는 자'이다. 이 정의의 포인트는 질문하기 위한 전제 즉 문제가 되는 사항의 불확실성을 현존재가 언제나 받아들이고 만다는 것이다. 사항의 불확실성을 알지 못한다면 질문할 필요가 없으며 애초에 '묻다'라는 동작의 의미도 이해할 수 없기..
좋은 글
2023. 6. 25.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