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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간은 끝나게 되어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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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맘1 2023. 3. 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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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프로메테우스다.

 

초등학생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신'으로 기억한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세상 끝 절벽에 매달아

독수리가 간을 파먹게 하고

 

인간에게는 '판도라의 상자'를 보내 화풀이를 한다.

 

죽지 않을 운명은 축복이라기보다 저주가 되기 쉽다.

 

특히 프로메테우스처럼 끝없는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죽음으로 끊어낼 수도 없는 말 그대로 극한의 고통이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고통을 덜어보겠다고

제우스에게 굴복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비극에선 등장하지 않지만 프로메테우스는 나중에 제우스가 원하는 이름

제우스보다 더 강한 아들을 낳을 여성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그건 굴복이 아니었다.

 

프로메테우스가 난봉꾼 독재자 제우스를

성숙한 중재자로 변신시킨 후였기 때문이다.

 

프로메테우스가 버릴 수 있었던 힘은

제우스의 지배가 언젠가 끝나리라는 확신이다.

 

"제우스가 지금은 가혹하게 제멋대로 정의를 행사하지요.

하지만 곧 운명의 손이 제우스를 따라잡아요."

 

제우스의 지배가 끝날 때 되면 끝나듯이

프로메테우스의 고통도 어차피 겪어야만 끝나게 돼 있다.

 

"나는 지금의 이 불행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실 것이오."

 

당장의 고통을 덜어보려 비밀을 털어놓고

굴복하더라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묵묵히 버티는 것뿐이다.

 

"먼저 수많은 고난에 휜 다음에야 나는 이 사슬에서 풀려나게 되오.

인위적인 노력은 필연의 법칙을 이기지 못한다오."

 

제아무리 세상만사를 꿰뚫고 있는 프로메테우스라도

인위적으로 봄을 건너뛰고 여름이 오게 할 수는 없다.

 

낮이 가고 밤이 오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

 

한겨울의 추위가 아무리 맹위를 떨쳐도

언젠가는 봄이 찾아와 얼음을 녹인다.

 

한낮의 해가 뜨겁더라도 때가 되면

힘을 잃고 기울어 칠흑 같은 밤에 자리를 내어준다.

 

프로메테우스가 '필연의 법칙'이라고 부른

이 자연의 법칙을 동양에서는 음양 이론으로 설명해왔다.

 

 

음양오행이란?

 

《천자문》을 펴면 가장 먼저

'하늘 천(天) 땅 지(地)'부터 나온다.

 

하늘은 양(陽)이고, 땅은 음(陰)이다.

 

《주역》을 펴면 가장 먼저 하늘을 뜻하는 건괘(乾卦)와

땅을 뜻하는 곤괘(坤卦)부터 나온다.

 

건은 양이요, 곤은 음이다.

 

양은 볕이고, 음은 그늘이다.

 

양은 낮이고, 음은 밤이다.

 

양은 여름이고, 음은 겨울이다.

 

양은 남자고, 음은 여자다.

 

양은 확장이고, 음은 수축이다.

 

양은 활동이고, 음은 휴식이다.

 

《천자문》과 《주역》에서 '하늘은 양, 땅은 음'이라고 하니

은연중에 '양은 고귀하고 음은 비천하다'는 인상을 갖기 쉽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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