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을 요약할 때 우리가 떠올리는 말은 아마 이러한 것들일 것입니다. ‘각박하다’, ‘어둡다’, ‘불투명하다’…. 우리의 현재가 이토록 무겁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많겠지만 저는 이것을 제 마음 속에서 찾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마음속에서 그 이유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라틴어 명언 중에 “Posse vident et possunt.”라는 말이 있습니다. ‘할 수 있다고 보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말을 또 다르게 해석하자면 ‘내가 행복하면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바꾸어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자신의 마음 속 행복을 찾아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마음먹기’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가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까요. 제게 이 질문의 답은 ‘긍정훈련’이었습니다. 제가 어려울 때나 시련이 닥쳤을 때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력조차 모두 소진되었을 때 저를 일으켜 행복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은 ‘긍정’의 힘,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제가 실생활에서 반복해 온 ‘긍정훈련’이었습니다.
이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암을 고칠 수 없는 고질병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겐 암 치료율이 38%에 그치지만, 단어에 점 하나를 붙여 고칠 병으로 생각하면 70%까지 치료율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닥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행로가 바뀌게 됩니다. 우리로 하여금 ‘고질병’을 ‘고칠 병’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긍정의 힘’이라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긍정의 노력과 긍정의 몰두가 얼마나 위대한 힘을 낳는지 하나의 예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대학병원 신경과 전범석 교수입니다. 전범석 교수는 여느 때와 같이 주말에 고등학교 후배와 함께 남한산성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는 순간 원인도 모른 채 갑자기 졸도하게 되었고, 그 뒤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마비상태에 빠졌습니다. 국내 최고의 신경과 전문의가 자신의 전공분야인 신경마비 증세로 병상에 눕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태아의 뇌세포를 파킨슨 환자의 뇌로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하여, 10개 이상의 기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돼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몰아닥친 거센 비바람에 꼼짝없이 무릎을 꿇은 전범석 교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일어서겠다는 의지, 되돌아가겠다는 삶에의 목표, 바로 긍정의 힘이었습니다. 그는 의식이 돌아온 직후부터 자신의 상태를 냉철하게 진단하며 적응해 나갔습니다. 자신이 맡은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절망에 빠져 지낸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던 그였습니다. 전범석 교수는 자신을 믿고 정신력만으로 현실을 버텨냈습니다. 현재의 시간은 더 나은 삶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란 사실은 그는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는 터진 디스크를 제거하고 위아래 척추 고정수술을 받은 지 3일 만에, 물리치료와 재활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작 오른쪽 발가락만 까닥할 수 있을 뿐이었지만, 그야말로 죽어라 버티면서 노력했습니다. 그가 그토록 재활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살아있는 자체를 기적으로 여기며 현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후 그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요. 전범석 교수는 사고 9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치료의 본이 되어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실내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을 병행하며 사고 전처럼 진료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 활동도 왕성하게 이어갔습니다. 얼마 안 가 전범석 교수는 병을 완전히 이겨내고 서울대의대 신경과학교실 주임교수이자 서울대병원 신경과 진료과장이란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인간승리라고 했지만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합니다.
전범석 교수가 이토록 지독한 투병을 통과해 이와 같이 불굴의 아름다운 삶을 꾸릴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절망 앞에 무릎 꿇을지언정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의 노력을 이어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절망은 사람을 무릎 꿇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무릎 꿇은 나무가 매서운 비바람에도 결코 부러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자기와의 싸움을 긍정의 힘으로 이어가야만 합니다. 무릎을 꿇을지언정 부러지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질 때 삶에 대한 겸손함과 의지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절망을 바꾸는 긍정의 에너지는 바로 그러한 의지와 결심, 겸손 그리고 행복에의 끈질긴 추구로부터 나옵니다.
우리는 현실이 절망적이라고 말합니다. 때론 포기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토록 ‘말하기’만 합니다.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을 향해, 목표를 위한 긍정의 위력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해왔었는지 스스로 질문해봐야 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현실이 각박할수록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마음의 창을 열고 자신과 타인을 고루 살펴볼 수 있는 긍정의 마음입니다.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고개만 젓고 있으면, 그때부터 그 사람은 고여 있는 썩은 물이 되고 맙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원한다면 자신의 사소한 것부터 바꾸십시오. 변화는 언제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바다도 저 이름 모를 산골의 시냇물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닙니까.
전범석 교수의 당찬 삶에로의 의지처럼 그리고 제 자신이 과거 시련 앞에서 일어설 수 있게끔 힘을 주었던 긍정의 위력처럼 우리는 자신을 끌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노력과 연습이라는 것이 당장 눈앞에 결과물을 내놓진 않더라도 우리는 꾸준히 매일매일 긍정을 습관화시키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느새 한 걸음 나아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비단 자신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긍정훈련! 함께 도전해보십시오!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꼭! 한 번씩만! 더! 힘을 내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면 여러분 모두 틀림없이 저처럼 긍정의 위력을 느끼고 삶을 포근히 감싸는 행복에너지로 충만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권선복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은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3년 6개월 만에 200여 종에 달하는 도서를 출간한 중견 출판사로 회사를 발전시켰다. 저자와 독자 모두를 기쁘게 하고 행복과 긍정 에너지를 세상에 전파한다는 사명을 이루고, 을미년에 위풍당당 만사대풍한 행복에너지가 대한민국에 샘솟으라고 본인의 이름을 내건 책을 이제야 세상에 내놓는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행복을 나누기 위한 아름다운 여정은, 지금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