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 『시』

참 좋다

 

 

글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수도인 中

 

 

 

 

나이 먹는 게 참 좋다.
예전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조금씩이나마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나이테 속에
문신처럼 선명하게 새겨진
숱한 아픔과 상처와 좌절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견뎌낸 나무들의
침묵을 가늠할 수 있어서 참 좋다.
피는 꽃보다 지는 꽃도 아름답구나.
그렇게 탄성 지를 수 있어서 참 좋다.
감사하는 마음이 마구마구 자라나
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뒤덮어도
그 가지 잘라 또 누군가에게
감사의 접을 붙여주고 싶은 게 참 좋다.

 

 

나이를 먹을 수 있다니
이런 축복을 받을 수 있다니
나는 참 참 행복하다.

 

 

 

출처 -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대순회보 17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