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1
운명과 세인의 눈에 천시되어, 나는 혼자 버림받은 신세를 슬퍼하고, 소용없는 울음으로 귀머거리 하늘을 괴롭히고, 내 몸을 돌아보고 나의 형편을 저주하도다 희망 많기는 이 사람, 용모가 수려하기는 저 사람, 친구가 많기는 그 사람 같기를 이 사람의 재주를, 저 사람의 권세를 부러워하며, 내가 가진 것에는 만족을 못 느낄 때,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나를 거의 경멸하다가도 문득 그대를 생각하면, 나는 첫새벽 적막한 대지로부터 날아올라 천국의 문전에서 노래 부르는 종달새, 그대의 사랑을 생각하면 곧 부귀에 넘쳐, 내 운명, 제왕과도 바꾸려 아니 하노라 이 모든 것에 싫증나 나 죽음의 안식을 희구하노라 재덕(才德)이 걸인(乞人)으로 태어난 것을 보고, 공허가 화려하게 성장한 것을 보고, 순진한 신의(信義)는 불행..
좋은 글
2024. 4. 19.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