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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뇌 바깥의 뇌과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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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맘1 2023. 4. 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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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움직임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은

인류 진화의 역사가 남긴 유산이다.

 

인간의 뇌는 인체의 크기를 고려할 때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크기보다 약 세 배 더 크다.

 

화석 증거에 따르면

뇌 크기의 놀라운 확장은 약 200만 년 전에 일어났다.

 

과학자들은 뇌가 이렇게 커진 것을 두고 우리 조상들의

사회적 상호 작용이 복잡해졌다거나 변화하는 생태 조건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새로운 설명이 제시됐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생물학 교수인 데이비드 라이크렌은

"인간의 혈통에서 뇌 크기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과 동시에 유산소 활동

수준이 극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인간의 조상은 비교적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유인원 같은 상태에서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초기 호미닌(hominin)들보다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필요로 했다."

 

세계에 남아있는 수렵 채집 부족 중 일부를 상대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한 라이크렌은 수렵과 채집으로 이뤄진 생활 방식이

육체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부담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렵 채집 생활은 격렬하고 지속적인

신체 활동뿐 아니라 집중력, 기억력, 공간 탐색, 운동 제어,

계획 및 의사 결정과 같은 실행 기능을 필요로 한다.

 

사냥 역시 정신적, 육체적 도전을 제기한다.

 

사냥꾼은 동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추적해야 하며

심지어 그 동물을 앞지르기 위해 힘을 비축해 둬야 한다.

 

바로 이러한 조건 아래에서 인간의 독특한 뇌가 진화한 것이다.

 

신체적 도전과 인지적 복잡성이라는 두 가지 요구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특별한 지위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신체 활동과

정신적 예민함은 여전히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물론,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들의 상황은 달라졌다.

 

우리는 더 이상 활동적인 종이 아니다.

 

라이크렌이 연구한 수렵 채집 부족 중 하나인

동아프리카의 하즈다족은 하루 평균 135분 동안

중강도부터 고강도에 해당하는 신체 활동을 하는 반면에

선진국 주민 대부분은 일주일에 최소 150분 활동이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사항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오늘날 수렵 채집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중강도부터 고강도에 해당하는 신체 활동을

전형적인 미국인들보다 14배 이상 더 많이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사회에서 관찰되는 신체적 움직임의 부족은 학업과 배움에

대한 지배적인 열정과 그 열정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온 습관 및 신념이 크게 작용해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생각하는 동안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믿음에 대한 도전은 비웃음을 받을지도 모른다.

 

제프 피들러가 그의 연구 결과를 <미국 방사선학회 저널>에 발표했을 때

그의 동료 중 일부는 조롱하는 비웃음으로 반응했다.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의 방사선 전문의 로버트 펠드는 편집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분 전환용으로 이 논문만 한 게 없을 것 같군요"라고 썼다.

 

펠드는 피들러의 연구가 실패한 임상 연구의 패러디나 다름없고

그의 의견대로 의사들이 일할 때 움직이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노력과 자원의 엄청난 낭비라고 강조해 말했다.

 

이러한 태도는 학생과 근로자들이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에 널리 반영돼 있다.

 

아이들은 학교 수업 중 평균 50퍼센트를 앉아서 보내고

이 비율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 증가한다.

 

직장 내 성인들은 그보다 훨씬 더 적게 움직여

평균 근무일 중 3분의 2 이상을 앉아서 보낸다.

 

철학자 앤디 클라크의 말을 빌리면

우리는 '살아 있는 정신'을 물려받았지만

 

오늘날의 교실과 사무실에서는

활기찬 발소리가 섬뜩한 정적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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