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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생애와 가르침 1

좋은 글

by 벼리맘1 2023. 4. 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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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유훈>

 

이제 나는 늙어서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몸도 가죽끈에 묶여서 겨우 살아간다고 여겨진다.

 

그만하여라, 슬퍼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하지 않았던가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마라'라고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아마 그대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는다

스승의 가르침은 이제 끝나 버렸다

 

내가 가고 난 후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하여 머물고

남을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진리를 섬으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 머물고

다른 것에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내가 설명한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괴로움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원인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방법이다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게으르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붓다의 유훈

 

 

<출가>

 

어느 날 싯다르타는 하인 찬나를 데리고

궁 밖으로 몰래 빠져나왔다.

 

그리고 머리가 하얗게 새고 허리가 구부러진 채

지팡이를 손에 짚은 노인을 보게 되었다.

 

싯다르타는 찬나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찬나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반드시 늙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싯다르타는 충격을 받았다.

 

이어 싯다르타는 병든 사람과

죽은 사람을 화장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의 마음에 슬픔이 차올랐다.

 

사랑하는 아버지도 자신도 언젠가는

늙고 병들어 죽게 될 것이다.

 

싯다르타는 인간이 처한

생로병사의 운명 앞에서 깊은 슬픔에 빠졌다.

 

마지막으로 싯다르타는

떠돌아다니는 출가 수행자를 보게 되었다.

 

그는 헐벗었지만 얼굴은 평화로 가득했다.

 

싯다르타는 궁금했다.

 

그리고 점차 그러한 생활에 이끌렸다.

 

왕은 싯다르타의 슬픔과 우울을 눈치챘다.

 

그래서 싯다르타가 16살이 되자

현실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공주 야쇼다라와 혼인시켰다.

 

얼마 후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싯다르타는 아들의 이름을 '라훌라'라고 지었다.

 

이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널리 알려진 건 '발목을 잡는 자'라는 뜻이다.

 

출가를 고민하던 싯다르타가 아기 때문에 자신이 가정과

속세에 묶이게 되었음을 안타까워하며 붙인 이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속세에 대한 미련은 싯다르타를 붙잡지 못했다.

 

29살이 된 싯다르타는 출가를 결심했다.

 

모두가 깊이 잠든 밤.

 

하인 찬나만 대동한 채

아끼는 말 칸타카를 타고 궁궐을 빠져나왔다.

 

성문을 빠져나오며 싯다르타는 맹세했다.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

 

동쪽으로, 동쪽으로 걸었다.

 

새벽이 되어 싯다르타는 찬나를 돌려보냈다.

 

찬나는 슬피 울었다.

 

싯다르타는 칼을 뽑아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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