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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뇌 바깥의 뇌과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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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맘1 2023. 4. 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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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샌라파엘에 있는 발레시토 초등학교의

4학년 교사 모린 징크는 특별한 방식을 취했다.

 

그녀의 학생들은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실은 대부분이 아예 앉아 있지를 않는다.

 

2013년에 학교 전체가 기존의 책상과 의자를

서 있는 책상인 스탠딩 데스크로 교체했고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하는 학교의 기풍으로 인해

학생들은 똑바로 서고, 스툴에 걸터앉고, 바닥에 앉고,

아니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일부는 변화하기를 주저했지만, 징크와 발레시토의

다른 교사들은 학생들이 더 초롱초롱하고, 주의 깊고,

적극적이라면서 이 변화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했다.

 

징크는 "저는 30년 동안 앉아서 가르쳤습니다.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스탠딩 데스크로 교체하던 시기에 발레시토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트레이시 스미스는 학생들이 더 집중하고

자신감 있고, 생산적으로 변했다는 데 동의했다.

 

발레시토 초등학교의 일부 구성원이

처음에 느낀 두려움은 우리가 처한 실상을 잘 보여 준다.

 

우리는 정적인 것을 꾸준함 그리고 진지함, 근면함과 연관 짓는다.

 

우리는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조절하는 것에

도덕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

 

해야 할 과업이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신체적인 움직임은 반감을 사거나 심지어 의심을 사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가 간과하는 사실은 우리의 집중력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은 제한된 자원인데, 그 일부가 움직이고 싶다는

아주 자연스러운 충동을 억제하는 데 소모된다는 점이다.

 

이 사실은 독일에 있는 유스투스리비히 대학교의

크리스틴 랭핸스와 헤르만 뮐러의 연구에 잘 드러나 있다.

 

2018년 발표된 연구에서 그들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그룹들에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

움직임 없이 느긋한 상태, 리듬감 있게 약간씩 움직이는 상태,

 

이 세 가지 상태에서 암산으로 수학 문제를 풀도록 했다.

 

수학 문제를 푸는 동안 참가자들의 인지 부하,

즉 그들의 뇌가 얼마나 열심히 작동하는지를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이라고 불리는 뇌 정밀 검사 기술로 측정했다.

 

측정 결과는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분명했다.

 

랭핸스와 뮐러는 실험 대상자들의 인지 부하가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 아래 상당히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참고로 인지 부하가 높다는 것은

뇌의 정보 처리에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전전두엽 피질은 산술과 같은 지적 작업을 수행하고

우리의 충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의미심장하게도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를 하자 암산을 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같은 영역인 전전두엽 피질에서 뇌 활동이 증가했다.

 

앞의 세 가지 조건 중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조건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얻은 점수가 가장 낮았다.

 

즉, 측정한 전반적인 인지 부하가 높을수록

실험 대상자들의 계산 능력이 떨어졌다.

 

랭핸스와 뮐러는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조용히 앉아 있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앉아 있는 것과 반대로 서 있을 때 우리가 지속적으로 만드는

작은 움직임은 연구자들이 '저강도'활동이라 부르는 움직임을 구성한다.

 

예를 들어, 한쪽 다리에서 다른 쪽 다리에 번갈아 가며

몸무게를 실으면 팔을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이 사소한 것 같아도

실제로 인간의 생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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