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소크라테스와 하이데거의 질문 2

좋은 글

by 벼리맘1 2023. 6. 25. 14:56

본문

 

 

<동굴의 비유>

 

그 후, 사상이 가장 원숙한 시기의 플라톤이 쓴 《국가》에는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바탕으로 한

'동굴의 비유'라는 유명한 우화가 등장한다.

 

'동굴의 비유' 이야기는 이렇다.

 

깊은 동굴의 끝에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목이 고정되어

벽에 비치는 그림자만 볼 수 있는 죄수들이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그림자만이 진정한 존재자라고 믿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한 죄수를 동굴 밖으로 끌어냈다.

 

죄수는 현기증이 났지만

일단 들판이나 호수 등 살아 있는 것을 바라보고,

그 다음에는 보는 것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태양을 올려다 보았다.

 

이것은 만물의 진리(이데아)를 파악하는 철학 지식에 비유된다.

 

나중에 밖으로 나온 죄수는 철학자로서

다시 동굴로 돌아가 다른 죄수들을 빼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그림자밖에 본 적이 없는 동굴 안의 사람들은

태양에 대한 얘기를 듣고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게다가 철학자(소크라테스)는 그를 위험하게 생각한

죄수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이 비유에서는 '영혼에 대한 배려'를 호소하는 은사 소크라테스의 '질문'이

독립한 플라톤이 구축한 웅장한 이데아론 체계의 바탕에

언제나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빛의 기원을 향해 동굴로부터 빠져나오게 된 것도

동굴로 돌아가 다른 죄수들에게 말을 걸어 살해당한 것도

소크라테스의 '질문'의 '엄청남(deinon)'

 

즉 철학적 질문이 일상의 언어 공간에 주는

위화감을 나타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