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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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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맘1 2023. 6. 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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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일종의 리포트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이 쓰인 경위를 살펴보기 전,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히만의 삶을 되짚어보자.

 

1906년 독일에서 태어난 아이히만은

1932년 나치의 등장 수 나치당에 가입하여 친위대로 활동했다.

 

말단 신세를 벗어난 뒤 그가 하게 된 일은 유대인에 관련된 것이었고

특히 1938년부터는 유대인 강제 이주 정책의 책임자로 일하게 되었다.

 

유대인 강제 이주 정책은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학살 정책의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나치는 우선 이들을 강제 이주하려고 했으나

해당 정책의 성과가 여의치 않자

 

유대인 거주 지역인 게토(ghetto)를 만들어

사람들을 몰아넣는 강제 격리,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

말살시키는 집단 학살정책을 차례대로 펼쳤다.

 

이 과정에서 아이히만은 매사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그의 상관이 '50명의 아이히만이 있었다면

우리는 전쟁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회고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악행이 영원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1945년 5월

독일이 패망한 것이다.

 

이후 전범들은 곳곳에서 흩어져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기 시작했다.

 

아이히만도 마찬가지였다.

초기에는 독일의 산골 마을에 들어가 벌목공 행세를 하며 지냈고,

포위망이 점점 좁혀오자 이탈리아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도망갔다.

 

그는 그곳에서 자리를 잡았고,

이후 자신의 가족들을 아르헨티나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10년 뒤 결국 신분을 들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을 둘러싼 위협이 모두 사라졌다고 판단해 아르헨티나로

도망온 나치 잔당들과 어울리다가 결국 꼬리를 밟힌 것이다.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오만'과 '안심'이었다.

 

▶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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