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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비겁하지 않고자 했던 성현들의 깊은 성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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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맘1 2023. 10.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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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에서는

배움과 생각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공자가 그랬듯이 맹자 또한 "마음은 생각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생각을 하면 사리를 얻게 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를 알지 못한다"고 하며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세기 초반 중국 철학자 호적胡適 역시

학습과 생각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학습과 생각은 어느 한쪽도 부족해서는 안 된다.

학습은 하지만 생각이 부족하면 기억할 수는 있어도

두서도 조리도 없기 때문에 진정한 지식이 될 수 없다.

 

반면 생각만 하고 학습하지 않으면 생각할 밑천이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이 역시 진정한 지식이 아니다."

 

배움이란 지식과 정보를 쌓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정리하고 다르게 바라보는 생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이루어진다.

 

남에게 지식을 전달받기만 하고, 자신의 머리를 써서

생각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공부했다고 할 수 없다.

 

머릿속에 지식을 넣었다면 그것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내 머리로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검토하고 비판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진정한 내 것으로 삼아야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되는 것이다.

 

만약 그 과정이 생략된다면 배운 것은 많으나

실생활에는 적용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헛똑똑이'가 될 수밖에 없다.

 

아는 것이 많다는 자기만족과 독선에 빠져

스스로는 만족하지만 정작 실생활에 쓸모는 없는 것이다.

 

반면 학문적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생각만 많다면

모래성을 쌓듯이 곧 허물어지고 만다.

 

재치는 있지만 깊이가 없어

논리적인 근거는 대지 못하는 '잔머리 굴리는 사람'이 된다.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확실한 전문지식과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힘을 주는 인문학적 교양과 상식기반이 함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반이 바로 내공이다.

 

내공이 없는 사람이 머리 회전만 빠르다면

평상시 업무에서 순간순간 순발력은 자랑하지만

정작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큰 프로젝트는 감당하지 못한다.

 

사람들을 이끌며 많은 사람을 대하다 의외로 배움과 생각의

균형이 조화로운 사람은 참 찾기 힘들다는 것을 자주 느낄 것이다.

 

배움이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실무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재치와 순발력을 자랑하는 사람은 지식기반이 부족하다.

 

특히 갓 직장에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많은데

암기식 교육에 집착하는 우리 교육현실이 빚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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