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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5

좋은 글

by 벼리맘1 2023. 2.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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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방법은 모르지만 공부를 하든 말든 살아갈 수 있고

삶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사실 시켜야만 공부하는 아이는 공부만이 유일하고 중요하다는

가치에 온 힘을 다해서 상시 저항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놀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하지 않은 공부를 늘 의식하여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

 

공부가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면

오히려 공부를 하거나 하지 않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된다.

 

어려운 얘기다.

 

불안과 걱정이 아니라 희망과 목표에 대해서도

다른 종류의 상상을 적용해 봤다.

 

우리는 바라는 바에 대해 상상한다.

 

내가 돈을 100억 원만 벌면 아무 걱정이 없어지는 상상,

내가 1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행복해질 거라는 상상.

 

그런데 중요한 건 아직 상상하기 어려운 그 무엇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이루면 또는 가지면 온전히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몰라서 원할 수도 없는 다른 것들을 갈망하는 나를 상상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여전히 저 너머에 있을 거라는 상상 말이다.

 

그런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때에라야

비로소 희망과 목표가 없어도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남편과 내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 내리는 결론은 항상 같다.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방탕하게 살자.'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도 웃는다.

 

"방탕하게 살자면서 맨날 집밥 해먹고, 재활용, 재사용하고,

술도 커피도 끊고, 운동하고, 이게 뭐냐?"

 

저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원하는 방탕한 삶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그것은 바로 상상의 나래를 상상할 수 없는 것까지 펼쳐서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는 것 그리고 아닌 것은 바꾸고 괜찮은 것도

더 이상 괜찮지 않게 되면 바꾸는 '유연성'이라는 걸 새로이 알게 됐다.

 

그러니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나 공부를 하는 것 등

그 어떤 것이 바람직하거나 나쁘다고 정해지지 않았다는 관점이다.

 

공부도 해보기도 하고 안 해보기도 하고

술도 마시기도 하고 안 마시기도 하는 그 자유가 좋은 것이다.

 

저자들은 자유에 대해 이렇게 정리한다.

 

유럽인들에게 자유는 물질적·기술적으로

남들 위에 올라섬으로써 그들을 부리는 데서 나온다.

 

즉 타인의 자유를 희생해서 얻어지는 자유라는 뜻이다.

 

반면 원주민들에게 있어서 자유는 자발적으로 복종하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떠나기도 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유가 모든 사람의 자유와 연결되는 그런 자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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