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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배우는 삶의 자세 3

좋은 글

by 벼리맘1 2023. 2. 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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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음과 없음은 함께 있어야 제구실을 다한다

 

수레바퀴를 자세히 보라.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한 축으로 모여 있어 바큇살과 아무것도 없는

빈 부분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수레바퀴는 바퀴로서 제구실을 다한다.

 

그릇을 자세히 보라.

 

진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드는데, 그 점토와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 적절하게 어울려 있기에 그릇은 그릇으로서 제구실을 다한다.

 

집을 자세히 보라.

 

벽에 구멍을 뚫어 문과 창을 만드는데, 벽 부분과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기에 방은 방으로서 제구실을 다한다.

 

유가 인간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의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이렇듯 무언가가 있는 부분과 아무것도 없는 부분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제 기능을 다한다.

 

채우려고만 들면 세상만사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제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나의 감정을 내 몸과 같이 존중하라."

 

이 말은 무슨 뜻이겠는가?

 

내가 감정을 품을 수 있는 건 내게 몸이 있어서다.

 

몸이 없다면 어찌 감정이 있을 수 있겠는가?

 

감정에 마구 휘둘려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삶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다.

 

제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그렇기에 천하를 다스리는 것보다 제 몸을 사랑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이가 천하를 맡을 자격이 있다.

 

 

도를 아는 사람은 과한 결실을 바라지 않는다

 

도를 아는 사람은 세상만사에 능히 대처할 수 있고

나아가 그 지혜로 얻은 결실이 흘러넘칠 정도로 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과한 결실을 바라지 않기에

그것이 진퇴양난에 빠져 종지부를 찍는 일도 없다.

 

 

냉정을 잃지 않고 세상을 이해한다

 

세상을 볼 때는 쓸데없는 생각을 모두 버리고

그저 있는 그대로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태도를 극한까지 철저히 지킬 때

이를 일러 '냉정을 잃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삼라만상은 세상의 근원에서 왕성하게 생겨나 제각기 뻗어 나간다.

 

허심탄회하게 바라보면 이것이 근원으로 돌아가는 운동으로 보인다.

 

실제로 만물은 태어나서 활발하게 움직이다가

머지않아 각자 그 근원으로 돌아간다.

 

세상이 이러함을 이해하는 태도를 일러 '냉정'이라 한다.

 

 

구부리면 펴지는 게 도의 이치다

 

세상 만물은 무엇이든 구부리면 곧게 펴지고 일그러뜨리면 바르게 된다.

 

움푹 패어 있으면 그곳에 물이 고이고 너덜너덜 해어지면 곧 새로워진다.

 

줄어들면 얻게 되고 너무 많으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도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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