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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2

좋은 글

by 벼리맘1 2023. 2. 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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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또한 상대적 빈곤감과 경쟁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즉 미래의 가난에 대한 공포에 시달린다.

 

식량 생산뿐 아니라 기술력과 물질적 풍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그 근본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인간의 본성과 사회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역사를 탐구했다.

 

그 많은 논의들의 큰 뼈대는 둘로 나뉜다.

 

첫 번째는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

 

성선설의 대표주자다.

 

원시시대에 인간은 수렵채집 또는 유목 생활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았다.

 

그런데 농업이 시작되면서 한곳에 모여 살게 되고, 모여 사는 사람들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계약이 필요하게 되어 그것이 정부가 된다.

 

거기에 농업으로 잉여 생산이 생기면서

빈부의 격차와 착취가 태어났다는 것이 요지다.

 

두 번째는 17세기 영국의 정치 철학자 토머스 홉스.

 

성악설을 주장한 그는 인간의 자연 상태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봤다.

 

홉스에 의하면 원시시대는 자기 생존만을 위한 처절한 무법 상태였다.

 

이 무법 상태를 벗어나고자 사회 조직이 필요했고,

그에 따라 정부 그리고 지배와 피지배가 생긴 것이다.

 

저자들은 두 가설 중에 하나를 지지하는 대신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이 왜 중요한 걸까?'

 

루소와 홉스라는 두 천재가 갑자기 천재적인 이론을 덜컥 내놓은 것이 아니다.

 

당대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의문과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이들의 천재성은 그 보편적인 생각을 명확하게 포착한 데에 있다.

 

이 시대는 유럽인들이 신대륙에 상륙해서 원주민들과 만나

본격적으로 서로의 언어와 문화가 접촉하던 시기였다.

 

유럽인들이 그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몰아낼 수 있었던 것은 유럽의 물질적·기술적 우위 덕분이었다.

 

그래서 유럽인들은 자동적으로

원주민들을 발전이 뒤처진 미개한 집단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 판단은 심각한 오류였다.

 

원주민들의 철학적·논리적 사고력은 어쩌면 유럽인들보다 더 앞서 있었다.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정치 체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루소와 홉스의 질문은 이런 비판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됐다.

 

원주민들이 보기에 유럽인들은 극소수의 종교 지도자나 왕과 귀족의

압제에 신음하며 아무런 자유 없이 인간답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원주민 사회에 상하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유럽인들의 모습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부자라고 해서

어떻게 덜 가진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가?'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의 삶과 사회가 원시적인 형태라고 전제한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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