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순간의 지성, 직관에 대하여(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중에서)2

좋은 글

by 벼리맘1 2023. 2. 23. 17:54

본문

 

 

가령 화려한 경력을 쌓아 남들에게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면 한동안 꽤 우쭐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잠시 멈춰 생각해 보면 깨닫게 된다.

 

그 삶은 마치 달콤한 디저트만 먹으면서 사는 것과 같다는 것을.

 

디저트는 눈에 아름답고 입에 달콤하다.

 

하지만 생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하진 못한다.

 

우리는 누구나 순간의 지성을 끌어낼 수 있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자기만의 조용한 나침반이 있다.

 

그러나 그 지혜는 요란스러운 자아와 달리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자아가 던지는 질문과 요구는 그보다 몇 배나 시끄러워

지혜의 소리를 완전히 묻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따금 주파수를 바꾸는 것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도 틈을 내어 멈추고 고요를 느끼는 것이다.

 

정적의 순간을 찾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든 자기 안의 평화를 발견하려면

우리에게 내재한 소중한 능력을 돌보고 키워나가야 한다.

 

그러지 못할 때 우리의 관심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요란한 소리에 쏠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삶이 막장 드라마가 되어버린다.

 

갈등에 끌리고 불안과 불행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고 집중하게 된다.

 

항시 현실과 투쟁하게 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이성에 반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에는 이성 또한 깃들어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내면의 목소리란 완전히 새로운 생각과 개념이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은 오랜 시간 심사숙고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그 멋진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결정했을 때도 그랬다.

 

그런 생각이 이미 긴 시간 동안 내 안에 있었지만

다른 소음에 눌려 미처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오랜 시간과 열정을 바쳤던 일에 의문을 품기란 무척 어렵다.

 

직업이든 인간관계든 생활 방식이든

누가 봐도 멋지고 좋아 보이는 것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내면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생각이

좀 더 자유롭게 흐르게 하자 진심이 운신할 여지가 생겼다.

 

내면의 더 현명한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기 시작하니

드디어 결심을 단행할 만큼의 확신이 찾아온 것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혹은 저런 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이성적으로 따져보지 않았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최종 결론에 이르지도 않았다.

 

나 자신의 좀 더 큰 부분에 접근한 바로

그 정적의 순간 갑자기 분명해졌을 뿐이다.

 

"이성적인 마음은 하인이다.

반면에 직관적인 마음은 신성한 선물이다.

우리가 창조한 사회는

하인을 섬기느라 선물을 잊어버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