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1

좋은 글

by 벼리맘1 2023. 5. 20. 13:55

본문

 

 

<1등 닭만 모았는데, 왜 더 많은 달걀이 생기지 않을까?>

 

동물학 교수인 윌리엄 M. 뮤어는

닭의 품종을 계량해서 더 많은 달걀을 얻고자 했다.

 

일단 9개의 닭장에 여러 마리의 암탉을 넣고 각각의 달걀 수를 셌다.

 

그렇게 각각의 닭장에서 가장 많은 알을 낳는 암탉을 선별해

하나의 번식장을 모았고, 다시 알을 낳도록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알을 가장 많이 낳는 암탉만 선별하는 방식으로 몇 세대가 지나자

엄청나게 공격적인 새로운 품종이 생겨난 것이다.

 

이 암탉들은 깃털이 남아나질 않을 정도로

서로를 맹렬하게 공격했고, 많은 닭들이 죽었다.

 

당연히 달걀 생산량은 곤두박질쳤다.

 

한편, 뮤어 교수는 이와 별도로 개체별이 아닌 단체별로

달걀의 수를 비교하는 실험도 함께 진행했다.

 

여러 닭장에서 생산되는 달걀의 수를 비교해 생산성이 가장 좋은

닭장의 모든 닭을(1등 닭을 포함해서) 번식장으로 보냈다.

 

그렇게 몇 세대가 지났다.

 

이때 흥미로운 일이 생긴다.

모든 암탉이 깃털이 뜯기는 일없이 건강하게 살아남은 것이다.

 

당연히 달걀 생산량은 160퍼센트로 치솟았다.

 

우리는 이 실험에서 2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뮤어 교수는 정량적(양적) 수치만 측정해서

하나의 개체만 선별했다.

 

닭에게 이 선별법이 통하지 않은 건

다른 암탉을 쏘고 죽이기까지 하는 공격적인 개체가

알을 제일 많아 낳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숫자만 생각했기에 달걀을 더 많이 얻을 수 없었다.

 

둘째, 이 실험은 달걀을 계속 낳기만 하는 지극히 개별적인 활동도

사회 환경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는 걸 보여준다.

 

즉, 서로 할퀴고 쓰고 결과만 측정하는 닭장은

창의성을 발휘하기는커녕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