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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비겁하지 않고자 했던 성현들의 깊은 성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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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맘1 2023. 9.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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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고 새기면 쇠와 바위도 조각할 수 있다.

 

《순자荀子》 <권학勸學>

 

 

《순자》에 실려 있는 이 명구절은

'자르다 멈추면 썩은 나무조차 끊을 수 없다'는 문장으로 이어진다.

 

인내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지만, 만약 중간에 포기한다면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이룰 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순자는 전국시대의 대학자이자

탁월한 교육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제나라 직하학궁이라는 최고 교육기관의 학장(좨주祭酒)을

세 번이나 역임했을 정도로 그 당시 최고의 명성을 자랑했다.

 

그의 저서 《순자》를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교육에 관한 명언들이 많이 실려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스승보다

더 나은 제자가 될 수 있다는 '청출어람靑出於藍'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서 자라면 곧게 자랄 수 있다는

'마중지봉麻中之蓬' 등의 명언과 함께 이 명문장 역시

교육에 관한 빛나는 조언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순자는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창했지만

그랬기에 더욱 인간의 후천적인 노력을 촉구했고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록 후세의 유학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는 했으나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혼란의 시대인 전국시대 말엽

수많은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었다.

 

그의 제자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로는 진의 천하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비자韓非子와 이사李斯가 있다.

 

한비자는 법가의 대표적인 인물로

동문인 이사의 흉계로 진시황으로부터 죽임을 당했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지만 그의 책 《한비자》는

진시황의 천하통일을 위한 핵심 통치원리를 제공했고

오늘날에도 동아시아 최고의 제왕학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사는 '분서갱유' 등 역사적인 오점을 남기기는 했으나

진시황을 도와 직접 진의 천하통일을 이뤘던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들을 제자로 배출할 수 있었던 기반이

바로 순자의 확고한 교육철학이었다.

 

▶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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